18살의 나이 차이와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장난감 회사 직원과 오타쿠 배우의 사랑
누구나 취미 한 가지씩은 있지만, 특정 취미에 너무 몰두해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지면 문제가 생기곤 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등 일본의 비주류 문화에 집착하는 ‘오타쿠’라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오타쿠 취미 생활로 인생에 엄청난 덕을 본 스타가 있다.
2001년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 우리 다이어트 할까요?’로 데뷔한 심형탁은 대중에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덕후’로 각인돼 있다.
그는 방송에서 도라에몽 인형, 피규어 등을 모으고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를 줄줄 꿰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개적으로 ‘덕밍아웃’을 했다.
심형탁이 도라에몽 덕후가 된 이유는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 고등학생 시절 왕따를 당했던 그는 공부를 못하고 왕따를 당하는 도라에몽 주인공 진구와 본인이 겹쳐 보였고, 진구를 도와주는 도라에몽 같은 친구가 자신도 필요해서 좋아하게 됐다.
이후 많은 예능에 덕후로 출연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오타쿠 연예인 중 한 명이 된 그는 애니메이션 전문 프로그램 진행, 2015년 도라에몽 더빙 등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장난감 회사 직원을 만난 오타쿠
오타쿠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 유명 완구회사에 출연 제의를 받은 그는 그곳에서 평생의 반쪽을 찾았다.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그녀가 너무 예뻐서 촬영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의 마음을 빼앗은 관계자는 그와 무려 18살 차이로, 심형탁이 고3 때 태어났다. 또한 심형탁은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해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1시간이면 끝날 이야기를 번역기를 사용해 4시간에 걸쳐 얘기했다.
처음으로 첫 만남에 결혼까지 마음먹었던 심형탁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던 그녀는 심형탁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연예인이라는 말에 괜히 안 좋은 선입견만 가득했던 그녀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심형탁은 “당신이 보고 싶어서 일본에 갈게요”라고 연락한 후 일본으로 날아갔고, 이후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약 2년간 동거를 한 그들은 2023년 정식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부의 부모님이 보자마자 한 번에 결혼 승낙을 했다는 심형탁은 결혼자금도 장인어른이 모두 마련해 주셨다고. 그는 아내와 통장을 서로 공개했는데, 본인이 아내보다 돈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BTS 정국 닮은 일본인 아내
한편, 일본에서 대기업을 다니던 그의 아내 히라이 사야는 결혼을 하며 퇴사 후 한국에 왔고, 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야는 결혼 후 요리를 독학해 심형탁이 술 마신 다음 날에 계란국이나 콩나물국, 황탯국 등을 끓여주며 한국 문화에 완벽 적응하고 있다.
한 국내 방송에 심형탁과 함께 출연한 사야는 BTS 정국 닮은 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국 또한 라이브 방송에서 사야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비슷하다고 인정했고, BTS의 팬이라는 사야는 이를 듣고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라에몽 덕분에 돈도 벌고 아내도 만나고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겠네”, “장난감 회사 직원과 오타쿠의 만남이라니. 웃기다”, “이게 진정 성공한 덕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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