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노박 조코비치(37, 세르비아)가 올림픽 경기가 끝난 뒤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 올림픽 출전 5번 만에, 드디어 그는 그토록 꿈꿔왔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조코비치(세계 랭킹 2위)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1, 3위)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코트에서 테니스 라켓을 사정없이 부수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마치 ‘해냈다’는 듯이 코트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키며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준다는 말이 있다. 세계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선수도 올림픽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메이저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인 24승을 달성했던 그도, 올림픽에선 쓴맛을 맛봐야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대회에서는 동메달을 거뒀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강에서 패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두 패했다.
16년 만에 그의 꿈은 이뤄졌다. 조코비치는 이번에 금메달을 손에 쥐면서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제패+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남녀 테니스 선수 통틀어 커리어 골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역대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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