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 요가·명상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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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최은영은 2014년부터 요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것은 수련의 길로 이어졌다. 고즈넉한 삼청동의 한옥에 마련한 명상 공간 ‘이너마더’는 〈아유르베다〉 〈선과 정신분석〉 〈인도철학과 불교〉 같은 명상과 정신 수양을 위한 도서들로 가득하다. “마음 공부와 명상 공부를 하다 보면 모두의 마음에 있는 미성숙한 어린아이를 접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 어머니의 큰 사랑을 닮은, 내면의 어머니인 이너마더도 존재하죠. 이너마더는 일상을 살다가 힘들고 괴로운 순간, 내면의 아이가 두렵고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그런 아이에게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좋은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ㄷ’자 형태의 한옥은 서까래가 반듯하고, 곳곳에 다채로운 다기와 용품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한쪽에서 고요하게 빛을 발하는 초와 얇은 촛대. “이곳을 연 후 지금까지 함께한 촛대로, 명상 시 늘 함께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주 작게 발하는 불빛이 사소해 보여도 시각적 초점이 돼 잡념을 줄여주고 집중력을 높인답니다. 촛불을 키고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보세요.”
이슬기 • 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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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머니가 내려준 차를 마시면서부터 일상에서 차가 스며든 이슬기는 20대 초 본격적으로 차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티 큐레이터로서 차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전시와 차회를 기획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골동 다기와 공예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양산에서 운영하는 다실 ‘몽유재’ 근처에 은작기림 작가님의 작업실이 있어요. 이를 계기로 연이 닿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가님의 생각이 녹아든 기물을 사용해 보고 싶어졌죠. 작가님이 만든 기물을 보면 자유로움 속에 단단함이 느껴져요.” 심미성도 중요하지만, 그는 차 도구를 고를 때 차의 맛과 향을 잘 낼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기물의 재질과 형태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기도 해요. 재질은 자사나 자기, 흑유 같이 다양한데 알맞은 기물을 선택하면 맛과 향을 더 잘 즐길 수 있죠. 그림처럼 감상하는 걸 넘어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도구의 가장 큰 매력이잖아요.” 전시를 관람하거나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일상의 피로를 해소한다는 그가 꼽은 장소는 정영선 조경가가 설계한 선유도 공원.
그레이스 최 • 사운드 테라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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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운드 테라피를 접한 그레이스 최는 앉은 채 잠이 드는 경험을 했다. “사운드 테라피는 종교나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뇌파를 낮춰 명상 상태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해줘요.” 그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인 사운드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리추얼 마인드’를 설립하고, 서촌의 한옥에 둥지를 틀었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중정과 툇마루, 최소화된 세간살이, 자연을 가까이 두며 조화를 이루고 가족 구성원과 이웃 간의 적절한 소통은 우리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죠. 옥상에서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세 개의 산자락이 모이는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디지털 기기가 아닌 자연에 시선을 던져두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명상의 종류 중 하나인 ‘관조 명상’의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답니다.” 사운드 테라피에 사용되는 악기는 싱잉볼과 팅샤를 비롯해 코시 차임, 오션 드럼, 너트 차임, 공 등 나라마다 다양하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악기는 음계보다 소리의 진동과 파장이 강한 것이 특징이에요. 현대에 와서 그 악기들이 테라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그는 최근 한국 전통 악기에 빠졌다. “한국 전통 악기에서 테라피 기능이 있는 악기를 찾아보고 있어요. 팔만대장경에 기록돼 있는 ‘경구’도 공부하고 있죠. 한국의 전통과 치유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하야티 • 훌라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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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춤추는 것을 좋아했던 하야티. 세상의 모든 춤을 몸소 수집하고 싶다는 염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춤을 섭렵하다 훌라에 정착했다. “이 춤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어요. 자연과 가까운 춤, 이야기를 전하는 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춤, 무엇보다 싱싱한 기쁨과 사랑이 있는 춤이죠”라고 말하는 그는 훌라로 여성과 성소수자,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목소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행사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사, 쿠팡의 부당해고에 반대하는 행사와 여성환경연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훌라를 선보였다. 자신의 훌라 커뮤니티인 ‘훌라당’을 직접 이끄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명상이 머리를 비우고 몸에 집중하는 길이라면 제가 평생 춰온 훌라가 바로 명상이라고 느꼈어요.” 맨발로 잔디를 밟고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사랑해서 난지천 잔디광장에서 자주 명상한다는 그가 꼽은 명상 필수품은 훌라의 공식 의복인 ‘파우(Pa’u)’. “나의 훌라 여정을 함께하는 동지로 여기며 파우를 입고 춤출 때마다 내 에너지가 파우에 스민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항상 귀하게 다루며 댄서로서 정체성을 입는다는 의미로 스커트지만 머리 위에서부터 입지요.”
정혜윤 • 마케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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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은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따라하기 시작한 모닝 루틴도 어언 5년째. 아침 습관처럼 이어오고 있는 건 일주일에 2~3회 이상 지속하는 요가. 그는 독립한 마케터이자 작가다. 다능인들의 뉴스레터이자 커뮤니티인 사이드와 프로젝트별로 프리랜서 작업자를 모아 일하는 사이드 컬렉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1인 매체를 이끌면서도 2023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요가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이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붓은 발리에서도 치유 장소로 여겨져요. 곳곳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죠. 우붓에서는 생각을 조심해야 해요. 에너지가 남달라서 상상하는 것들이 너무 빨리 이뤄진다는 말이 있답니다.” 면적은 작아도 시민들이 애정을 들여 가꾼 서울숲의 당아정원에서 명상을 하고, 오라클 카드를 항상 곁에 두며 열어보곤 한다. “저는 우주가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줄 때가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우붓의 요가원 ‘요가 반(Yoga Barn)’에서 구한 오라클 카드를 한 달에 한번씩 뽑아 점쳐보죠. 당시 요가 선생님이 직접 만든 카드로, 힘을 주는 메시지들이 쓰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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