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강조했으면서…”
언행 불일치로 활동 중단했던 혜민스님의 근황
1998년 뉴욕에 있는 휘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혜민 스님은 하버드 대학교 출신의 놀라운 스펙을 자랑해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하버드 신학 대학원 석사와 프린스턴 대학교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된 그는 2010년 책 ‘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과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출간하였고, 8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무소유’를 주장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화려한 입담과 엄청난 스펙을 바탕으로 201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강연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
하지만 2020년 그는 그가 주장하는 신념인 ‘무소유’와 다른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평소 일상을 보여준 그는 남산이 훤히 보이는 약 8억 원 상당의 서울 삼청동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맥북 등 비싼 전자 기기를 사용하고 식사는 밥 두 공기와 함께 승려들이 지양하는 고추, 마늘 등이 잔뜩 들어간 순두부찌개를 과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그가 85.7㎡ 넓이의 강가를 감상할 수 있는 통창이 전면에 있고 수영장, 헬스장 등 여러 시설이 완비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아파트를 약 61만 달러(약 8억 1435만 원)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잇따라 그의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재산 관련 문제가 불거졌으며 그는 2008년 이후 12년간 승려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한곳에 모여 수행하는 ‘안거’ 수행에 참여한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논란이 가중됐다.
3년 만에 승려로 방송 컴백
속세의 물건을 필요할 때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불교의 교리와 본인의 책과 강의에서 말하는 것과 다른 그의 행동에 많은 이들은 배신감을 느끼며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그는 당시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며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그는 2022년 법보신문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다는 소식을 알렸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다시 승려의 본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 3월, 그는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그의 방송 복귀는 자숙으로부터 약 3년 3개월 만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는 시청자들의 일상 고민이 담긴 사연을 듣고 조언을 나누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스님이 활동 중단, 활동 재개한다는 말이 웃기다.”, “저도 뉴욕 아파트 있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거 같아요”, “그냥 방송인으로 편하게 활동하시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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