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서른이 넘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10살 차이 나는 후배들을 헌신적으로 챙기며 한국 여자 양궁의 3관왕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3일(현지시간)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전훈영의 첫 올림픽 여정이 막을 내렸다.
전훈영은 개인전에서 4강에 올랐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양궁의 전 종목 석권에 기여했다.
그의 올림픽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3년간 재도전 끝에 올해 4월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표팀에 합류한 전훈영은 임시현(21), 남수현(19) 등 10살 안팎 차이 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맏언니’로서의 특권을 내려놓고 후배들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에서도 전훈영의 활약은 빛났다. 빠른 슈팅으로 단체전 1번 주자를 맡아 후배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줬다.
특히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5차례나 10점을 쏘며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개인전 종료 후 전훈영을 찾아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고,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으며, 혼성전과 개인전을 포함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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