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이길 수 있다. 안바울 선수는 한 체급 위의 선수와 두 번이나 맞붙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그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었다.
유도 혼성 단체 동메달전, 3대 3 동점(허미미 승, 김하윤 승, 김민종 승, 안바울 패, 이준환 패, 김지수 패)의 상황. 혼성 단체 연장전 경기 체급은 룰렛으로 결정되는데.
운명의 룰렛이 멈추고, 안바울이 다시 유도 매트에 섰다. 66kg급 안바울은 73kg급 선수인 반트케와 또다시 만나게 됐다. 안바울 선수는 이미 한 차례 한 체급 위인 독일의 반트케와 승부를 벌여 패했고 체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 단체전 6개(남자 73kg급·90kg급·90kg 이상급, 여자 57kg급·70kg급·70kg 이상급)체급 가운데, 이번 파리올림픽에 남자 73kg급과 여자 70kg급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한 대표팀은 ‘체급’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패자부활전과 동메달전 모두 연장전까지 가며 혼신의 힘을 다했고, 김지수 선수는 양쪽 눈의 실핏줄이 터지기도 했다. 안바울 선수는 이날 20분이 넘는 경기를 소화했다.
유도팀의 최고참 안바울은 마지막 룰렛 경기에서 책임감을 안고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상대 선수 반트케가 지도 3장을 받으며 패했고 한국은 값진 메달을 잡았다.
4일(한국시간)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 혼성 유도 국가대표팀(김민종, 김지수, 김하윤, 안바울, 이준환, 허미미)은 독일과 맞붙어 4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도 대표팀은 올림픽 최초 혼성 단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룰렛이 돌아갈 때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제가 걸리면 무조건 이겨야겠다 그 생각밖에 없었다”며 “경기에 들어갈 때부터 무조건 해야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바로 시합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바울은 이번이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안바울은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 유도 개인전에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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