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탄생한 스타,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가 생애 첫 올림픽을 마쳤습니다.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2024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냈는데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무심한 태도와 경기 내용에 전 세계가 주목했어요. 이 경기 이후 2일로 예정된 공기권총 25m가 비상한 관심을 받은 것도 김예지의 출전 때문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김예지는 이날 본선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5분 내 5발을 쏘는 완사, 표적이 3초간 나타났다가 사라진 후 7초가 지나면 다시 등장하는 급사로 구성된 본선에서 김예지는 0점 짜리 한 발에 발목을 붙잡혔습니다. 표적을 맞히지 못한 것이 아니라 3초 이내의 사격 타이밍을 맞히지 못한 것이었어요. 김예지의 파리 올림픽은 이걸로 끝났지만, 양지인이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다만 김예지는 좌절하지 않았어요. 그는 경기 직후 취재진에 “바로 2028 LA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리 올림픽에서의 실수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자신의 선수 여정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어요. 아쉬움에 자책을 할 법도 한데, 김예지는 초연했습니다. 그는 “사격은 내게 의미 있는 일이지만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며 “4년 뒤에는 더 좋은 결과를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습니다.
김예지는 인스타그램에도 이 같은 소회를 남겼는데요. 이후 파리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업로드하며 현지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부담보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자신의 올림픽을 돌아 보며 마지막까지 미소를 보인 그가 파리에서 보낼 시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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