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강연자로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강연 중에도 아내 신애라를 자랑하고 서로 사랑에 빠진 순간을 언급하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신애라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편 옥스포드 대학교 강의하는 날! 저는 코디로 따라다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옥스퍼드 대학교 필수 도서로 선정된 상황. 이에 옥스퍼드 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 연구팀은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Korean Literature Festival)’에 차인표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강연에 동행한 신애라는 “영어 강의인데 잘 할 수 있냐. 나는 상상도 못 한다”면서 “남편이 준비를 진짜 열심히 했다. 이렇게 열심히하는 걸 처음 봤다. 그래서 어떤 강의를 할지 나도 기대된다”면서 설렘을 드러냈다.
이후 강단에 선 차인표는 “관광객이 아닌 강연자로서 옥스퍼드 대학교에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심지어 다른 사람의 소설이 아니 내가 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러 오게 되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놀랍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강연 도중 신애라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출연할 당시의 사진을 띄우며 “당시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많은 배우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혼한 지 29년 됐다고 밝히며 “신애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았고 내가 남주인공이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드라마 제목처럼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서로의 품 안에서”라고 신애라와 사랑에 빠진 순간을 언급했다. 또한 현장에서 신애라를 호명하며 “일어나서 인사 좀 해주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신애라는 청중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한 청중은 “개인적으로 놀랐던 게 우연히 일본 황제와 같은 시간에 강연을 한 게 묘하다”면서 “(차인표의 소설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것도 대단하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차인표는 “글을 쓸 때 내 뇌는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팁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차인표는 그간 ‘오늘예보’(201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년), ‘인어 사냥’(2022년) 등 총 3편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이번에 옥스퍼드 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지난 2009년 펴낸 첫 장편 ‘잘 가요 언덕’의 제목을 바꿔 재출간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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