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상호 감독이 2018년 자신이 쓰고 그렸던 만화 ‘얼굴’의 실사 독립영화로 돌아온다. 배우 박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서 힘을 보탠다.
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이자 청소년 관람불가, 연쇄살인 뒤에 자리한 학교 폭력 소재 등 애니메이션 영화의 통념을 깬 데뷔작 ‘돼지의 왕’(2011)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이후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2013)로 구원을 바라는 인간 심리의 빈틈을 파고드는 종교의 실체를 아프게 그리며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르며 흥행력까지 입증한 연상호 감독은 최근작인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독특하고 탄탄한 세계관을 선보이며 ‘연니버스’로 불리는 안정적인 상업적인 행로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제 저예산 독립영화 ‘얼굴’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의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시각장애를 타고 나 세상의 그 무엇도 보지 못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엄마라는 존재를 아기였던 때 이래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그의 아들이 40년 전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과 진실에 다가선다는 전개 등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얼굴’은 20여 명의 핵심 스태프로 꾸린 제작진과 함께 약 3주 간의 짧고 굵은 촬영을 진행하는데,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먼저 영화 ‘염력’,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함께 한 배우 박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서 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을 펼친다. 박정민은 아들 임동환과 40년 전 아버지 임영규를 연기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대체불가 존재감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영화 ‘사이비’ ‘반도’ ‘방법: 재차의’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함께한 권해효가 ‘얼굴’에서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전각 명인이 돼 살아있는 기적으로 불리는 현재 시점의 임영규 역을 맡아 묵직한 열연을 예고한다.
또 드라마 ‘괴이’로 ‘연니버스’에 입성한 신현빈이 출연하고, ‘지옥’ 시즌2에서 함께한 임성재가 임동환의 어머니인 정영희가 일했던 청계천 피복 공장의 사장으로,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인상적인 호연을 보여준 한지현은 전각 장인 임동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PD로 40년 전 정영희의 죽음 뒤의 사연을 임동환과 함께 파헤치는 김수진을 연기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독보적 세계관, 탄탄한 캐스팅은 물론,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위해 기꺼이 합류한 스태프까지. 재능과 열정으로 완성될 연상호 감독의 독립영화 ‘얼굴’은 지난달 27일 크랭크인, 8월 중 촬영을 마치고 내년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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