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에서 핵심 인력이 됐다.
52세 구글 본사 신입사원으로 화제가 됐던 로이스 킴이 구글에서 정리해고된 뒤 평소 자주 가던 마트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일을 쉬는 건, 선택지에 없었다.
로이스 킴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2023년 1월에 구글에서 해고 통보 받았는데 그 직전 ‘유퀴즈’에 나왔었다”며 “정리해고 안 됐으면 못 뵀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앞서 로이스 킴은 2022년 11월 ‘유 퀴즈’에 출연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셈이다.
구글 한국 지사에서 12년, 미국 본사에서 4년으로 도합 16년을 구글에 몸담았던 로이스 킴. 그러나 그도 당시 실리콘밸리를 휩쓴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그때 구글도 1만 2천 명 인원 감축을 발표했어요.” 그가 말했다.
통보는 하루아침에, 이메일로 이뤄졌다. 로이스 킴은 “전날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전날 야근했을 거다. 맡은 프로젝트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해고 통보 시점부터 출입증을 사용할 수 없어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짐 목록을 메일로 보내면 착불로 붙여준다’더라”는 로이스 킴에 유재석은 “정말 비정하다”고 반응했다.
로이스 킴은 해고 통보를 받은 당시가 설날 연휴였다며 가족에게 당시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좌절도 잠시. “나 자신을 바쁘게 몰아붙여야 이 시기를 버티겠다”고 생각한 그는 정리해고 4일 차에 단골 마트에 지원서를 넣었다. “구글 디렉터 출신, 대학원 다섯 개 등 지원서 스펙을 보면 장난일 줄 알 것 같아 직접 찾아갔어요.” 그가 말했다.
6일 뒤 마트에 채용된 로이스 킴은 현재까지도 그곳에서 일한다. 그는 “6개월 만에 섹션리드(구역 관리자)가 됐고 또 6개월도 안돼 매니저가 됐다. 지금 매장 매니저다”고 말했다. 또 바리스타, 운전기사 일을 했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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