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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티메프 사태’ 비상…손해액 10억 넘는 기획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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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이들과 거래한 공연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사진=세종문화회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대중음악 공연 기획사들은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두 플랫폼으로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들은 일단 관객이 정상적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대중음악·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이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한 티켓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대중음악 공연에 주력하는 대형 기획사들이다. 선금을 받는 중소형 기획사들과 달리 대형 기획사들은 추후 정산받는 시스템이라 손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티켓 판매 후발주자인 위메프가 국내 1위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페스티벌에 집중하면서 이 분야에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위메프를 통해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카스쿨 페스티벌, S2O 코리아 등 대형 음악 축제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1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전체 티켓의 25∼30%를 위메프를 통해 판매했다”며 “페스티벌 티켓을 다수 판매했던 위메프와 신뢰 관계가 있었는데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진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메프에서 대규모로 티켓을 판매한 뒤 정산금을 받는 계약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 공연기획사 관계자들은 위메프로 판매한 티켓이 소량이거나 선금을 받는 구조로 계약을 맺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개최 예정인 페스티벌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미 행사가 끝난 S2O 페스티벌의 티켓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돈을 돌려받기는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시리즈 공연 ‘싱크 넥스트 24’를 비롯해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 밤의 꿈’, 아이스쇼 ‘피터팬 온 아이스’, 뮤지컬 ‘이블 데드’ 등 여러 작품의 티켓이 위메프에서 판매되고 있다. 티몬에서는 주로 소규모 연극과 뮤지컬 티켓을 판매 중이다.

그나마 티몬과 위메프가 인터파크나 예스24, 네이버, 멜론 등 주요 업체에 비해 티켓 판매량이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피해액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자체 예매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위메프로 티켓을 예매한 관객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 밤의 꿈’도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티켓이 3장에 불과해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로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대학로 극단들도 다행히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일부 소극장 연극들이 티몬 등을 통해 티켓을 판매했지만 대부분 인터파크를 이용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행히 대학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획사들은 향후 정산금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사태를 주시하면서 각 관객의 상황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문화회관 한 관계자는 “(예매) 관객의 관람권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를 통해 대부분 공연 티켓을 판매한 부천아트센터도 “주로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판매했고 위메프 등에서 티켓을 판매했지만, 다행히 소량에 불과하다”면서 “관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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