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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 쫌 멋진데? (feat.이사마야 프렌치)

엘르 조회수  

이사마야 프렌치 ISAMAYA FFRENCH

사회에서 통용되는 미의 기준을 확장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사업가, 음반을 낸 경력이 있고 댄스를 즐기는 뮤지션, 페이스 페인팅 아티스트, 심지어 〈마스터 셰프〉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뻔했죠. 당신처럼 다채로운 N잡러는 이 세상에 없을 거예요. 이 무한한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매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색다른 걸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하하). 어쩌면 이런 성향 때문에 메이크업 분야에서 내 스타일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을지도 몰라요. 전 창의력과 관련된 분야에서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는 않아요. 순리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희 집안에는 엔지니어가 많거든요. 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은 가정이었지, 그리 예술적이지는 않은 환경이었어요. 제가 맡는 프로젝트들도 어느 정도는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뭔가 해결해야 하는 대상이랄까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과정은 이성적일지언정 결과물은 굉장히 대담하고 전복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질문에 답하기 전에 현 상황에 대해 잠깐 언급하는 게 좋겠네요. 현재 런웨이 메이크업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던 시기를 막 지나 온갖 종류의 대담한 일을 벌이고 있어요. 모두 눈썹을 탈색하고, 보형물 등을 사용하죠. 좀 더 ‘아방가르드’한 미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패션쇼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어요. 일부는 고객과 의상에 방점을 두고, 또 다른 일부는 스토리텔링에 방점을 두죠. 저는 후자의 경우와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것 같아요.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나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톰 브라운(Thom Browne),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등 수많은 디자이너와 협업했죠. 어땠나요
그들은 강력한 한 방으로 임팩트를 주고 싶어 해요. 모든 요소가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지난 시즌은 꽤 힘들었답니다. 여러 스폰서가 사라지는 바람에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스스로 헤쳐나가야 했거든요. 소규모 브랜드일수록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런웨이가 거의 유일한데, 사실 비용이 많이 들죠. 물리적 시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예전에는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데 평균 6시간 정도가 주어졌는데, 이젠 운이 좋아야 3시간 정도가 주어지니까요.

 

모델들을 동물로 변장시키기 위해 특수분장 가면과 동물 귀 모양의 보형물 등을 사용한 2023 F/W 콜리나 스트라다 쇼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때는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나요
5시간. 꽤 여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작업량을 생각하면 절대 충분한 시간은 아니에요. 그래도 결과에 만족했고, 제 팀원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중요하죠.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디자이너가 낸 것이었는데, 컬렉션 이름이 ‘제 친구들을 먹지 마세요(Please Don’t Eat My Friends)’였어요. 채식주의와 관련된 슬로건이었죠. 그래서 특수분장 업체를 찾아 의상의 색깔과 질감에 맞춰 마스크와 귀 모형 등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기억이에요!

 

톰 포드 뷰티, 버버리 뷰티, 바이레도와도 함께 작업을 했었죠. 이런 경력이 당신의 브랜드 ‘이사마야’를 론칭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돌이켜보면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진 브랜드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제 목표는 브랜드 DNA에 깊이 파고듦과 동시에 제 창의력을 약간씩 첨가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거였어요. 그중 바이레도가 참 흥미로웠던 걸로 기억해요. 레퍼런스가 아예 없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광기 넘치는 색채들이 폭발하는 듯한 룩들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느낀 혼란에서 시작해 브랜드에 유의미한 요소들을 발견해 가는 여정이었죠.

 

그 여정 끝에 마침내 당도한 브랜드, 이사마야만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진정성 있는 브랜드, 진실을 존중하는 브랜드.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마야에서는 결국 진실된 소망이 있다면 무엇이든 실현될 수 있거든요. 이사마야가 추구하는 목표는 본디 자신만의 모습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메이크업입니다. 또 저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멀티 메이크업 제품’을 만드는 데 매우 욕심이 많죠. 이사마야의 ‘스킨락 트리플 히알루로닉 글로우 세럼’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세 가지 분자 복합체로 구성된 성분이 피부의 각 층까지 침투해 수분 세럼과 프라이머를 겸하거든요.

 

이사마야 제품 중 지금 가장 뜨거운 감자인 아이템, 남성의 페니스를 그대로 본뜬 ‘립스’ 립스틱이죠. 누군가는 남근 중심주의 혹은 남성 우월적 시각으로 이 제품을 바라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저 남세스럽고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질색하기도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반응, 예상했나요
흥미롭게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답니다. 페니스 모양의 립스틱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많이들 물어보세요. 솔직히 말하면 꽤 오랫동안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저 스스로도 고민을 했어요. 왜냐하면 단순히 재미있을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이후 립스틱을 출시했을 즈음을 좀더 돌이켜보니 그 당시 섹슈얼리티, 트랜스젠더 권리, 젠더 이슈 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립스’ 립스틱을 받아들이는 데 마음이 열려 있었고, 예상보다 더욱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 있었던 거죠. 페니스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제프 쿤스(Jeff Koons)가 세상에 선보이는 예술 작품처럼 우리의 제품이 보여지길 원했거든요. 이사마야가 다른 아티스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건 바로 이 지점에 있는 것 같아요. 유머감각. 우리 사회가 점점 더 각박해지고, 파편화되고, 진지해질수록 뷰티는 대중에게 기쁨과 긍정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패키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그냥 메이크업 아이템일 뿐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어요. 네, 맞는 말이지만 지금 이 시대의 뷰티엔 그보다 더 큰 맥락과 함의가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와일드 스타 팔레트 프레스드 피그먼트 팔레트, 105달러(국내 미출시), Isamaya.
컬러스틱, 미디엄 블루, 6만5천원.
마스카라 스페이스 블랙, 7만9천원, 모두 Byredo.
엘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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