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급 순발력과 탁월한 반사신경으로 1대 1 방어에 강했던 축구 스타 김병지.
뛰어난 킥력까지 갖춘 그는 현역 시절 골키퍼로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그의 진짜 모습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상징이었다.
김병지는 경기력 유지를 위해 오후 8시 이후로는 개인 약속을 일절 잡지 않았다. 24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 동안 그는 몸무게를 78kg으로 한결같이 유지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스스로 정한 자기 관리 수칙만 해도 100가지에 달했다.
다른 선수들이 저녁 자리에 갈 때면 그는 숙소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그는 45살까지 프로 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또한, 김병지는 19살 이후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꾸준히 드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4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그는 어린 시절 일화와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게 된 계기를 털어놓았다.
김병지는 “우리 형제는 2남 1녀로,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누나는 중학교, 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비가 비쌌고, 형과 누나가 학비를 내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회상했다. 그 시절에는 입학금과 수업료 외에도 육성회비를 부담해야 했던 것.
그는 “저도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비 걱정을 많이 했다. 축구를 하면 장학생으로 육성회비만 내면 되기에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실력이 부족해 축구를 그만두고 고3 때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마산공고 출신으로, 이 학교는 축구 명문고로 유명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축구는 고등학교 시절 키가 자라지 않아 감독에게 기용되지 못했다. 결국 축구를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김병지는 엘리베이터 제작 회사에 취직했다.
“형과 누나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저는 고3 때부터 돈을 벌었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며 부모님을 위해 생활비를 보낸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아마추어 생활을 거쳐 상무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당시 울산 현대 감독이었던 차범근 감독의 눈에 띤 김병지는 1992년 7월 전역과 함께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첫 계약금 천만 원을 부모님께 드린 이후, 30만 원부터 시작해 15년 전부터는 매달 250만 원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전한 김병지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꾸준히 드린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옆에 있던 최은경은 “막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김병지는 “축구를 통해 자식들을 잘 키우고 가정생활을 잘하고 부모님을 잘 모셨다. 지금도 열심히 사는 이유는 은퇴 후에도 부모님 생활비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병지의 꿈은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힘든 일이지만, 대학도 못 간 내가 프로 선수가 되어 오랫동안 뛰었던 것처럼 목표와 꿈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축구가 내게 준 은혜가 많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구단주가 되어 축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노력과 헌신이 오늘날의 김병지를 만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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