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동시에 가장 극적인 패션 모먼트가 펼쳐지는 장이기도 합니다. 특히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막식을 거행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빚어냈는데요.
셀린 디온이 에펠탑 위에서 선보인 감동적인 무대부터 센강 계단 위 레이디 가가의 강렬한 공연까지, 2024 파리 올림픽을 빛낸 특별한 피스를 만나볼까요?
단연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이죠. 세계 3대 디바 셀린 디온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전설적인 순간을 빚어냈습니다. 셀린 디온은 지난 2022년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귀 신경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을 앓아온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무대에 오르지 않던 그는 약 2년 만에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위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수천 개의 진주와 약 500m에 달하는 프린지로 이루어진 순백의 디올 커스텀 오트 쿠튀르 드레스는 그의 극적인 컴백을 기념하기에 충분했죠.
미국이 낳은 최고의 팝스타 비욘세는 특별한 피스로 팀 USA를 응원했습니다. 그는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완성한 성조기 패턴과 ‘USA’가 새겨진 보디슈트를 공개하며 파워풀한 무드를 뽐냈는데요. 여기에 톰 브라운 2023 S/S 컬렉션 속 드레시한 피스로 가장 미국적인 실루엣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레드, 화이트, 블랙 컬러의 드레스 뒤편에는 오륜기를 더해 올림픽을 찬미하기도 했죠.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셀린 디온이 어디에도 비할 데 없는 감동을 자아냈다면, 레이디 가가는 극한의 환희를 담당했습니다. 폭우 속에서 시작된 개막식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그의 공연으로 인해 완전히 전환점을 맞이했는데요. 풍성한 깃털 장식으로 한 땀 한 땀 빚어낸 디올의 커스텀 스커트를 걸친 채 센강 계단 위로 등장한 레이디 가가는 지지 장메르의 ‘Mon Truc en Plumes’를 부르며 쇼걸에게 헌사를 보냈습니다. ‘깃털로 만든 내 것’이라는 곡 제목답게 프랑스 3대 캬바레로 손꼽히는 리도 쇼의 아카이브 속 거대한 폼폼 장식도 좌중의 시선을 빼앗는 요소였죠.
영화 〈챌린저스〉에서 천재 테니스 선수로 열연을 펼친 데 이어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에도 모습을 드러낸 젠데이아! 이번 올림픽에서도 늘 그의 아이코닉한 패션 모먼트를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와 함께 어김없이 특별한 의상을 공개했네요. 젠데이아는 형형색색의 오륜기를 연상케 하는 장 샤를르 드 카스텔바작의 2008 S/S 컬렉션 피스로 이토록 특별한 올림픽을 기념했습니다. 그가 새로운 앰배서더로 발탁된 현시점 가장 뜨거운 스위스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의 스니커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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