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그들의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배우와 결혼을 결심한 남자
한 시한부 스타의 남편이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도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 배우 장진영으로, 그는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데뷔했다.
2000년 영화 ’반칙왕’으로 스크린에 처음 등장한 그는 이후 영화 ’소름’, ’싱글즈’로 얼굴을 알리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한창 활약하던 2008년, 그는 지인의 소개로 A 씨를 만나 결혼을 전제로 연을 이어갔다. 당시 36살이던 그와 42살이던 A 씨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서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운명적인 상대라는 걸 느꼈다.
운명적 사랑과 함께 찾아온 위암
첫눈에 반한 그들은 교제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고 거의 매일 만나 데이트를 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악몽이 찾아왔다. 교제 9개월쯤, 장진영은 갑자기 위가 쓰리고 신물이 넘어온다고 고통을 털어놨다.
A 씨의 권유로 종합 검진을 받은 장진영은 청천벽력 같은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늦은 나이에 드디어 반려자를 찾았다고 생각한 그들은 눈앞의 시련에 세상을 원망했고, 아픈 모습으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장진영은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도 일절 차단했다.
실의에 빠진 장진영을 위해 A 씨는 투병 중에도 그를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다. 슬픔에 빠질 겨를이 없도록 평소처럼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도 하니, 어느덧 장진영의 생일이 가까워졌다.
장진영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안 A 씨는 이번이 그의 마지막 생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혼인신고였다.
남편의 마지막 선물
결혼을 선물로 주고 싶었던 A 씨는 본인의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장진영 아버지의 만류에도 청혼을 결심했다.
설렘보다 슬픔이 더 강렬했던 A 씨의 프러포즈로 그들은 2009년 7월 26일 미국 LA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국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2009년 9월 1일 장진영은 끝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호적에 올려 진영이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밖에 없었어요.”라는 A 씨는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부제:장진영 김영균의 사랑 이야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또한 A 씨는 생전 장진영의 뜻을 담아, 2011년 장인과 함께 사비를 들여 ‘장진영 기념관’과 장학 재단을 설립하였다.
한편, 지난 5월 장진영의 아버지는 장진영의 15주기 행사 준비로 ‘장진영 기념관’에 다녀오던 길에 발을 헛디디며 변을 당해 딸의 곁으로 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사랑을 하신 행복하신 분이네요.”, “아픔은 남은 자의 몫이지요”, “너무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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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밥풀
화이팅하세요
김정우
두분 모두 좋은곳에 계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