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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공지 없이 무한 대기”…’압사 우려’ 보일러룸 관객 A씨의 증언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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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 현장 / A씨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유명 DJ 페기 구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이 안전사고 우려로 중단된 가운데 주최 측의 티켓 오버셀링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이 열렸다. 당초 공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인파가 몰리며 새벽 1시쯤 중단됐다. 현장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받은 후 귀가했다.

에스팩토리는 총 4층짜리 철제 조립식 건물로, 이날 1층과 3층에 마련된 댄스 플로어에서 DJ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4층은 휴게 공간과 물품 판매 공간으로 사용됐다. 공연장 면적은 약 4000㎡ 정도로 수용 인원은 최대 2000명이나 소방 당국은 관객을 약 4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관객으로 참석했다고 밝힌 A씨는 마이데일리에 “공연 중단과 관련해 정확한 안내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갑자기 노래가 중단됐고 조명이 켜지며 사람들이 당황스러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A씨는 “정확한 공지를 받지 못해 공연장 밖에서 끝없이 대기해야 했다. 기다리다 지쳐 직원에게 직접 상황을 물었고 그제서야 공연이 취소되었으니 귀가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 '보일러룸' 공식 계정

A씨 외에도 공연이 중단된 후 ‘보일러룸 2024’의 공식 계정에는 주최 측의 관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들은 관객 대비 지나치게 적은 관리 인력과 부족했던 사전 안내 공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관객들은 주최 측에서 수용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티켓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주최 측의 ‘오버셀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A씨 역시 “수요를 정확하지 못하고 턱없이 작은 규모의 공연장을 빌린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주최 측의 명백한 운영 실수와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해 많은 관객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짚었다.

A씨가 함께 제공한 동영상에 따르면 불이 켜진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당황해 휴대폰 카메라를 켠 채 웅성이고 있으며, 공연 관계자가 “좋은 말로 할 때 조금씩 뒤로 가실게요, 여러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 현장 / A씨 제공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는 이번 사건와 관련해 ‘보일러룸 서울 2024’의 주관을 맡은 CCA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만 주최 측은 공연 예매자들에 한해 문자를 통해 “‘보일러룸’ 공연 상황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공연 조기중단 상황은 통제를 벗어난 일이었다. 행사 장소의 인원제한 원칙을 준수했으나 지역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 진행이 제재됐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행정안전부는 현행 공연법의 재난 관리 관련 내용에 미흡한 점과 관련 사고 방지를 위해 필요한 정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역시 주최 업체가 사전에 제출한 재해 대처 계획서상 신고 내용대로 행사를 진행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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