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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의 역습…’파친코’·’오징어게임’·’시그널’ 후속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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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시즌2에서 경희를 연기한 정은채(왼쪽부터)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딱지남' 공유 그리고 '시그널' 속 이재한 형사를 연기한 조진웅. 사진제공=애플TV+, 넷플릭스, tvN
‘파친코’ 시즌2에서 경희를 연기한 정은채(왼쪽부터)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딱지남’ 공유 그리고 ‘시그널’ 속 이재한 형사를 연기한 조진웅. 사진제공=애플TV+, 넷플릭스, tvN

그야말로 ‘시즌2’의 계절이 찾아왔다. 1편의 성공을 잇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속편들이 속속 베일을 벗는다. 

애플TV+의 첫 번째 대규모 한국어 드라마 시리즈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파친코’가 오는 8월23일 시즌2를 공개한다. 이어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은 연말 두 번째 이야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16년 방송해 인기를 얻은 tvN ‘시그널’도 후속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 시대의 변화 겪는 인물들…’파친코’ 시즌2

‘파친코’는 억압의 시대에 고향을 떠나게 된 한국 이민자 가족이 품은 희망과 꿈의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그린 작품이다. 이번 시즌2(극본 수 휴)는 지난 2022년 공개한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애플TV+가 제작한 첫 번째 한국 배경의 드라마 시리즈다. 1910년부터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미국 등 배경을 달리하면서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해외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처한 고난과 처절한 생존의 서사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역사적 관계를 배경으로, 일본에서 한국인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여운을 남겼다. 

'파친코' 시즌2의 한 장면. 사진제공=애플TV+
‘파친코’ 시즌1에 이어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왼쪽)와 한수 역의 이민호. 사진제공=애플TV+

시즌1은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방인을 선택한 주인공 선자(김민하)의 젊은 시절과 수십년이 흘러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삶을 번갈아 조명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에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고담 어워즈의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시즌2는 세계 2차 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선자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감행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1989년 도쿄에서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진하)과 그를 걱정하는 노년의 선자의 이야기가 교차될 예정이다.

전쟁과 광복 등 시대의 변화가 선자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선자의 후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 이야기를 더욱 깊이 탐구할 것으로도 보인다.

총 8부작으로 이뤄진 ‘파친코’ 시즌2의 연출진이 시즌1에서 전부 바뀐 점도 눈에 띈다. 리안 웰햄 감독이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1, 2회를 연출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갖춘 진준림 감독이 3~5회를 맡았다.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은 낯선 땅에 정착한 이들의 불안과 혼란을 다룬 6~8회를 연출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역사 또 바꿀…’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극본·연출 황동혁)는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시즌1에서 이어진다.

최종 우승자가 돼 456억원의 상금을 거머쥔 성기훈(이정재)이 미국행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목적을 품은 채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연 배우인 공유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한다”고 밝힌 만큼 전 세계 성탄절 연휴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장 시청 시간을 기록한 메가 히트작이다.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 등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히는 ‘에미상’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주연을 맡은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등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며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2011년) ‘수상한 그녀'(2014년) ‘남한산성'(2017년) 등을 선보였던 황동혁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작품이다.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공개 이후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과 도덕적 갈등을 조명한 사회적 메시지도 주목받았다.

특히 생존이 걸린 잔혹한 게임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어린 시절 한 번 즈음해봤을 법한 단순한 놀이로 설정하며 그 이미지를 대조해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시즌2는 시즌1과 차별화된 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캐릭터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외에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이진욱, 노재원 등이 출연한다. 특히 시즌2에서는 성기훈이 게임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주요하게 그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시즌2에 대해 “대본이 정말 좋고 새롭게 등장할 게임들도 재미있다.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그널’이 8년 만에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렸다. 사진제공=tvN

● 꼭 만나야 할 이재한 형사와 차수현…’시그널’ 시즌2

2016년 방송한 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연출 김원석)도 최근 시즌2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제훈)이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소통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과 두 형사의 협력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펼쳐냈다. 여기에 이재한과 과거의 인연이 있으면서 현재의 박해영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차수현(김혜수)이 합세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2016년 tvN에서 방송해 최고 시청률 12.5%(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작품상, TV 극본상(김은희), TV 여자 최우수연기상(김혜수)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무전기’를 통해 두 시대의 형사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판타지’의 요소가 있지만 실제 벌어진 한국의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현실성’을 살리며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조리를 비판하는 사회 고발적인 작품으로도 호평을 얻었다.

‘시그널’ 후속 시즌 요청은 드라마 종영 직후부터 계속됐지만, 구체화되기는 최근이다.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지난 3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K-콘텐츠의 힘, 한국 영화·드라마 열풍 비결은? 작가, 배우, 제작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김은희 작가가 ‘시그널’ 시즌2 대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 역시 최근 주연영화 ‘탈주’ 관련 인터뷰에서 ‘시그널’ 시즌2에 대해 언급했다. “‘시그널’ 시즌2의 초반 부분의 대본을 봤는데 ‘미쳤다’라는 말밖에 안 나왔다”며 “보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귀뜸해 궁금증을 높였다.

‘시그널’ 시즌2는 ‘올빼미’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즌2는 궁금증을 자아낸 이재한 형사가 그동안 세상의 눈을 피해 숨어지낸 과정, 시청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차수현 형사와의 재회 등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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