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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선화’라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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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선화가 영화 ‘파일럿’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선화가 영화 ‘파일럿’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한선화가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으로 관객 앞에 선다. 특유의 밝고 유쾌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내려놓고 연기했다”면서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다고 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한선화는 ASMR 뷰티 유튜버이자 오빠 한정우의 파격 변신을 도와주는 동생 한정미를 연기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최근 호평 속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등을 통해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는 이번 ‘파일럿’에서도 실감 나는 생활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코믹 열연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조정석과의 ‘케미스트리’도 흠잡을 데 없다. 실제 남매 같은 ‘티키타카’와 유쾌한 호흡으로 등장하는 모든 순간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한다. 조정석 역시 한선화와의 연기 호흡에 “함께 촬영할 때마다 호흡이 잘 맞아 엔도르핀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한선화는 개봉 소감과 함께 조정석과의 연기 호흡, 촬영 비하인드 등 ‘파일럿’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기적 고민, 이미지 변신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파일럿’까지 개봉하게 됐다. 소감은. 

“너무 좋다. 수확의 해다. 행복하다. 지난해 10월에 드라마 촬영이 끝났고 ‘파일럿’은 2년 전 촬영한 영화다. ‘파일럿’은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달짝지근해’와 같은 시기에 촬영했다. 영화도 개봉하고 ‘놀아주는 여자’도 방영하게 돼서 든든한 마음이다.”

-세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이고 캐릭터였기 때문에 나도 그 시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어떤 작품도 섭섭하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술꾼도시여자들’ 촬영이 거의 메인으로 있었고 사이사이 ‘달짝지근해’와 ‘파일럿’이 있었는데 ‘파일럿’ 첫 촬영 하고 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노력해서 (조)정석 선배와 좋은 케미를 만들어야겠다, 그게 나의 살길이라는 생각에 첫 촬영 끝나고 무드등을 주문해서 ‘술꾼도시여자들’ 점심, 저녁 시간에 차에서 무드등을 켜고 ‘파일럿’ 대본을 공부했다. 잘하고 싶었다.” 

한정미로 분해 유쾌한 활력을 더한 한선화. /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정미로 분해 유쾌한 활력을 더한 한선화.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회 후 한정미를 향한 반응이 좋다. 

“코믹 역할, 코미디 장르에 충실했다, 적재적소에 맞게 내가 잘 쓰였다고 생각했다. 보면서 ‘나 정말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다. 한선화가 연기한 한정미가 나오는 장면은 재밌어야 하는 신밖에 없다. 재미를 더하고 조정석 선배와 ‘케미’를 보여줘야 하는 신들이 많았다. 충실한 만큼 (관객도) 재미를 느껴줬으면 좋겠다.”

-물 뿜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촬영 비하인드는. 

“시나리오에서는 ‘물을 뿜는다’ 정도로 적혀있었는데 조금 더 재밌게 표현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을 했다. 뿜을 것인가 뱉을 것인가 입을 열 것인가. 그러다 그냥 ‘헐’하는 것처럼 흘리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에 시도를 했는데 다행히 재밌게 잘 담겼더라. 편집 과정에서 더 재밌게 담아주셔서 만족했다. 민망하긴 했다. 욕심이 있고 내가 나오는 장면을 잘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지만 2년 후인 오늘에서야 지난 나의 모습을 보니 민망하더라. 긍정적인 민망함이었다.(웃음)”

-조정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조정석 선배의 팬이었다.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할 때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방영 중이었다. 그때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모니터했는데 조정석 선배의 장면을 보면서 ‘줍줍’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팬이었다. 존경하는 선배였는데 현장에서 만나니 정말 영광이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선화가 조정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선화가 조정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미디 장인’ 조정석에게 자극을 받았을 것도 같은데.   

“‘술꾼도시여자들’ 때도 그렇고 재밌는 캐릭터들을 만나서 코믹 연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연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다. 나만 재밌으면 안 되잖나. 나를 보며 웃어야 하는 거니까. 조정석 선배가 워낙 아이디어가 좋아서 현장에서 막히거나 답답할 때 적극적으로 물어봤다. 첫 촬영이 마트 장면이었는데 내가 너무 어색한 거다.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첫 촬영임에도 조정석 선배에게 ‘뭔가 이상하지 않냐, 부족한 것 같은데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선배가 아이디어를 공유해줬다.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 주고 조언해 줘서 정말 감사했다. (조정석은) 천재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 저런 아이디어를 낼까 후배로서 좋은 자극과 공부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러웠다. 매 순간 자극이었다. 코미디 외에 드라마적 요소도 있잖나. 조정석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최근 밝고 유쾌한 캐릭터,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느끼나. 

“‘술꾼도시여자들’과 ‘달짝지근해’ ‘놀아주는 여자’ ‘파일럿’까지 총 네 작품인데 그 작품들을 놓고 봤을 때 굉장히 밝은 인물이다. 작품 자체도 밝고. 이런 밝은 역할을 만날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배우로서 나의 행보에 대해 생각하는 게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니잖나. 계속해서 가져가야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자 숙제라고 생각을 정리했다. 밝은 작품이 연달아 오는 것은 내게 이런 모습이 보고 싶은 거니까 찾아주는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연기하고 평가받고 싶고 앞으로 또 다른 작품과 인물로 열심히 해서 또 다른 나를 보여드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캐릭터, 작품에 한선화가 독보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있잖나. ‘술꾼도시여자들’로 인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고 재밌는 기대감을 주는 캐릭터였고 예전부터 활동해 오면서 다양한 채널에서 얼굴을 많이 보이고 예능에서도 즐겁게 하다 보니 보는 분들이 서슴없이 웃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순간 굉장히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내려놓고 연기하는데 막상 보면 내가 봐도 웃겨서 민망할 때도 있다. 망가짐을 자처한 것도 있고 더 열심히 하긴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데뷔 후 예능, 그룹 시크릿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이젠 어엿한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어떤가. 과거의 한선화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맙다.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못하든 잘하든 어떤 평가를 받든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자는 게 나의 다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자,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낳는다는 게 나의 가치관이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못하든 잘하든 열심히 하면 늦더라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온 예전의 한선화에게 고맙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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