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봤지?”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경기가 끝난 후 엄마를 향해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김예지(32·임실군청)는 241.3점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건 오예진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오예진은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지금도 결승전을 하고있는 것 같고, 총을 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더 지나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마지막 한 발을 쏘는데 총구가 너무 떨리더라. 그런데 격발 순간에 총구가 가만히 있어서 ‘됐다’ 싶었다. 올림픽 신기록은 끝나고 나서 알았다. 저는 스스로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직 엄마와 통화하지 못했다. 엄마가 울고 있을 것 같다. 엄마랑 통화하면 ‘수고했고 고생했고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줄 것 같다”면서 “저는 ‘엄마 봤지?’ 이럴 거다. 제가 엄마한테 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고 했다. 기다리고 있으라고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예진은 경기 전 새콤달콤을 먹는 루틴이 이번에도 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 맛을 먹었는데, 지금 주머니에 쓰레기가 있다. 이 루틴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 그걸 먹고 시합하면 잘 되는 것 같아서 그 뒤로 계속 먹게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아직 어린 나이에 첫 올림픽이기도 하지만 제 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응원해 주신 만큼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늘 꾸준히 당당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예진은 오는 29일 이원호(24·KB국민은행)와 함께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예선에 출전한다. 김예지는 주 종목인 여자 25m 권총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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