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사고가 속출한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살린 한 줄기 빛이었다. 영화 ‘타이타닉’ OST를 부른 가수이자 세계 3대 디바 중 한 명인 셀린 디온(56)이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제33회 파리올림픽(이하 파리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렸다. 프랑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것은 1900년(제2회 대회), 1924년(8회 대회)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다.
무려 100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파리올림픽에 전세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나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으로 준비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파리는 전세계의 문화와 예술을 이끄는 중심지이다. 그런 상징적인 곳에서 스포츠와 예술의 화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사고의 연속이었다.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대규모 철도망 공격이 일어났다. 파리와 프랑스 전역을 잇는 철도 노선 그리고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가는 유로스타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개막식에서 대형 실수도 터졌다. 올림픽 개회식 주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기 게양식이다. 그런데 올림픽 오륜기를 거꾸로 매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세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더욱이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에 큰 상처를 줬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실수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셀린 디온의 마지막 무대가 감동을 선사하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줬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온몸이 굳는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1년 7개월여 만에 복귀 무대를 마련한 그는 에디트 피아프의 전설적인 샹송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3분 27초 동안 열창했다. 감동적인 무대에 30초 넘게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 역시도 중간중간 감정에 복받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무대 직후 온라인에선 “셀린 디온이 죽어가는 개막식을 살렸다”, “최악의 개막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래서 셀린 디온 무대가 큰 감동을 줬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면서 날씨까지 도와주지 못한 개막식이었다. 하지만 셀린 디온의 감동적인 무대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한 장면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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