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가 세상을 먼저 떠나가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26일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아직 젊디젊은 아빠가 갑작스럽게 사고로 떠난 뒤 4살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는,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갑자기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도 아이 둘을 키우느라 애써 밝게 지내는 금쪽이 엄마를 향해, 오은영 박사는 “저도 얼마 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오은영 박사의 아버지는 향년 94세로 별세했는데, 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호상이라고 얘기했지만, 자식한테 부모의 호상은 없는 거더라”며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갑자기 비보를 들었을 때 어땠을까. 떠나보내고 나서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라고 말한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알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났을 때는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그래야 일상으로 돌아올 힘도 생긴다“라며 “애도 반응(중요한 대상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정서적 고통)이 되게 중요한데, 충분히 슬퍼할 만한 여유가 있었느냐”라고 묻는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라는 금쪽이 엄마를 향해, 오 박사는 “배우자의 사별은 스트레스 정도로 보면 100점 만점에서 100점이다. 아이 역시 (아빠가 당한 충격적인 사고에 대한)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이 얼마나 두렵겠나”라며 “부정, 분노, 타협, 우울의 4단계를 충분히 거치고 나야 5단계인 수용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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