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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박소담 데뷔작이 한 자리에…’무비스파크’가 조명한 ‘단편의 맛’ [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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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 이지원 감독의 ‘여름밤’, 이충현 감독의 ‘몸 값’ 등

센트럴파크(대표 홍성윤)의 라인업

‘네버마인드 썸머 페스타: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이하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이 남궁선, 임오정, 김희진 감독과 관객들의 호응 속에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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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에서는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의 ‘휴가전’이 진행됐다.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은 총 21편의 단편영화들이 ‘휴가전’, ‘호러전’, ‘멜로전’, ‘덕후전’, ‘라이징전’, ‘스태프전’, ‘장르전’ 등 7편의 섹션으로 나뉘어 각 한주 동연 상영되고 각 작품의 감독과 관객들이 만나는 자리다.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 윤상진 대표는 “열심히 단편을 만들고 출연한 감독과 배우들의 노고를 인정해 주고, 주목해 줄 거면 확실하게 조명해 주자는 마음으로 행사를 만들었다. 더불어 관객, 감독과 배우의 커뮤니티 창구로 그들이 시너지를 내면 더할 나위 없겠다. 무비스파크에서 만났던 날들을 추억하며 웃음이 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이 행사를 만든 취지를 밝혔다.

첫 시작은 ‘휴가전’으로 문을 열었다. ‘휴가전’은 남궁선 감독의 ‘세상의 끝'(2007), 임오정 감독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2013), 김희진 감독의 ‘수학여행'(2010)으로 구성됐다.

각 영화는 차례로 상영됐으며 남궁선 감독, 임오정 감독, 김희진 감독은 GV로 관객들과 만났다. 모더레이터는 배우 겸 감독 정수지가 맡았다. 세 감독들은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오랜 만에 자신의 과거 단편작을 본 소감을 전하며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남궁선 감독은 “너무 오래돼 어떻게 찍게 됐는지 잘 기억이 안 났는데 돌이켜보니 영화 학교에 간 후 처음으로 진지하게 작업했던 영화였다.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만약에 이 모든 것의 끝이 다가왔다고 했을 때 무엇이 의미 있고, 우리가 어떤 거짓 의미들을 부여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잠들면 안될 만한 주제를 담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임오정 감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삶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 때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 때 있었던 작은 사건을 그렸다. 그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방향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를 짚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진 감독은 “제가 읽었던 소설 중 한 구절에 ‘가난한 사람은 추억이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 괜히 ‘아닌데?’라는 마음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 또 하나는 시나리오 쓸 때 ‘네가 잘 아는 것에 대해 써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중학교 수학여행 이야기를 떠올렸다. 당시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함께 가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친구들은 뭘 했을까. 괜찮았을까란 생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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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상의 끝’은 박정민이 출연한 첫 단편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남궁선 감독은 “학교 후배다. 당시 저에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어필을 했었는데 그건 잊고 나중에 과방에 있는 박정민을 데려다가 연기를 시켰다. 수다스러운 연기를 시켰는데 내가 생각한 연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뚱하게 있는 표정이 ‘세상의 끝’의 소년과 어울릴 것 같아서 배역을 맡겼다. 박정민은 자신이 출연시켜달라고 부탁해서 ‘세상의 끝’에 캐스팅 된지 알고 있지만 사실 신입생 때부터 느낌이 좋고 영화의 질감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역시 박소담의 데뷔작이다. 임오정 감독은 “박소담을 만났을 때 너무 흥미로웠고 에너지가 넘쳤다. 저희가 그 때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 그걸 주도해 주셨다. 연기를 워낙 많이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함께 협업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라고 박소담과 작업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김희진 감독의 ‘수학여행’은 주연 이지웅, 장의영은 2010년 김희진 감독이 직접 찾아낸 비전문 배우다. 김 감독은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한 이유에 대해 “실제 중학생 같이 보이는 남자 아이를 찾고 싶어 학교에 공문 보냈다. 많은 친구들을 만난 끝에 이지웅 배우를 캐스팅 했다. 조금의 어색함이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추구했다”라고 말했다.

약 50분 간의 GV를 끝으로 남궁선 감독은 “‘네버마인드: 아트라운지’ 공간이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고 수다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좋고, 임오정 감독, 김희진 감독님과도 만나게 돼 깊이와 든든함을 느꼈다”라고 이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임오정 감독은 “오늘이 만남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옛 동창들을 만난 것 같다. 우리 셋 작품을 발표했던 시기가 비슷했고, 모두가 동경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비스파크 필름 페스티벌’은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 이지원 감독의 ‘여름밤’, 이충현 감독의 ‘몸 값’, 김도영 감독의 ‘자유연기’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사랑받은 영화들을 배급한 센트럴파크(대표 홍성윤)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연출한 형슬우 감독, 총괄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유다솔 사무국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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