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더위를 우려했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파리 올림픽 숙소는 시원했다.
그런데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며 타는 ‘셔틀버스’는 그야말로 사우나였다. 에어컨도 못 켜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했다.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는 섭씨 30도 이하로 다행히 덥지 않았다.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여 선수촌에는 에어컨도 설치되지 않았으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따로 제공된 냉풍기와 선풍기 등을 활용해 쾌적하고 시원하게 지내고 있는데.
다만 문제는 ‘셔틀버스’에서 발생했다. 버스는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을 해야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그런데 이 버스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심지어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정말 움직이는 ‘찜통 사우나’ 그 자체인 것이다.
이에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김우민 선수가 목소리를 냈다. 김우민은 훈련 후 기자들에게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개인적으로는 물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을 다 빼는 느낌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의 한 선수가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황선우는 “정말 많은 선수가 타서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지어 오늘은 40-45분이 아니라 1시간 반이나 걸려서 매우 힘들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촌과 라데팡스 수영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지만, 선수들이 타는 셔틀버스는 직통노선이 아니어서 40-50분 정도 걸린다. 이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은 찜통더위를 참아야 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 더위에 말도 안 된다.”, “고문 아니냐”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했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의 축제이자 노력의 결실이 빛을 보는 올림픽에서 조금 더 세심한 배려를 해줄 순 없었던 걸까.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파리 올림픽 측의 신속한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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