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명작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들을 만난다.
25일 오후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이 서울 중구 소재의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오스칼 프랑스와 드 자르제’ 역의 욕주현, 김지우, 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역의 김성식, 이해준, ‘베르날 샤틀레’ 역의 박민성, 서영택, 노윤 등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약 64분간 ‘탄생’, ‘파리 거리’, ‘마담 드 폴리냑’, ‘베르사유의 장미’, ‘세느강의 기억’, ‘나 오스칼’, ‘비밀 결사’, ‘넌 내게 주기만’, ‘너라면’, ‘미뉴에트’, ‘내가 사는 세상’, ‘독잔’ 등의 장면을 시연했고, 이후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EMK의 6번째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자유와 사랑,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다.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작품에 참여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어 또 다시 프랑스 역사를 다룬 작품에 참여하게 된 옥주현은 “왜 창작물에서 프랑스 격동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저 스스로도 많이 하게 됐다”며 “베르사유의 장미와 레미제라블 사이에는 100년의 간격이 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세상이 뒤집히지 않았다는 건 개선이 되지 않았던건가 싶었다. 단순히 오래된 역사가 아니라 반복되는 삶의 이야기, 인간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좋은 소재의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번 작품의 원작 만화는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부 이상 판매됐고, 만화를 기반으로한 일본 다카라즈카 극단 공연은 1974~2014년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1993년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
원작과 이번 뮤지컬의 차이점에 대해 옥주현은 “원작은 4명의 남자와 허구의 인물이 오스칼이 현실적인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만화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저희 작품은 연출님께서 로맨스보다도 진정한 진실과 정의,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인간애를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중점을 둔 것 같다. 그래서 만화와 달리 로맨스를 크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페르젠 역할이 크지 않고 앙드레와의 우정과 사랑,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인간적인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고 설명했다.
김지우는 넘버 ‘넌 내게 주기만’을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고 “원작에서는 직접적으로 ‘나의 앙드레’가 위험하다는 말을 내뱉는다. 저희 작품에서도 내가 앙드레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이렇구나 깨닫지만 ‘어쩌면 그건 두려움일까 또 다른 마음일까’라는 가사로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앙드레를 향한 마음을 세련되게 예쁘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준도 “너무 원작이 유명하면 무섭다. 혹시 원작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해서 고민하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며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말했다.
정유지는 주인공 ‘오스칼’이 지닌 매력에 대해 “처음에 오스칼을 접했을 때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탄하고 “보통 제가 맡앗던 역할들 생각해보면 항상 큰 결핍이 하나씩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때 오스칼은 결핍이 없는 사람 같았다. 오스칼에게 그나마 있는 결핍은 태어나서 정해진대로 살았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마저도 오스칼은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한다. 너무나 닮고 싶은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 사진=연합뉴스 |
‘베르사유의 장미’는 현재 동시기에 공연 중인 또 다른 대극장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동행 중인배우들이 다수 참여한다.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 역을 맡아 활약하는 중인 이해준은 “훌륭한 작품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프랑켄슈타인’만 소화해도 많이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사실 지난 12월 콘서트부터 시작해서 ‘베르사유의 장미’를 먼저 시작했다.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작품과 오가는 부분에 있어서 유연하게 대처했던 것 같고 주 5~6회 공연할 떄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한다는 마음이다. 평소에는 최대한 묵언수행한다”고 말했다.
김성식은 ‘마타하리’, ‘벤자민 버튼’에 이어 또 다시 창작 초연작의 주연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김성식은 “창작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지만 행운이라 생각한다. 누가 이미 만들어져있고 이미 했던 것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초연 작품에 참여해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원작부터 큰 작품이었고, 모든걸 분석해내기에는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극복해보려 노력했고, 그 안에서 좋은 연출들을 만났다. 원작을 참고하지만 대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내가 여기서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것을 해야 이 작품에 내가 묻어나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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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궁전’은 폭발적인 고음이 인상적인 넘버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김성식은 이번 작품의 음악에 대해 “어렵다. 이상준 음악 감독님의 음악은 굉장히 크고 복잡하다. 그래도 저는 너무 좋아한다. 이번 작품의 노래도 들었을 때 너무 매료됐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빠른 템포의 음악 안에 가삿말들이 많고 빨라서 그걸 다 표현하는 작업이 어려웠다. 이걸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발음에 신경썼다. 그런 면에서도 감독님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이 대화 나눴던 것 같고 지금도 표현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넘버 소화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을 설명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멤버 서영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다. 서영택은 “첫 뮤지컬이라 부담감이 컸지만, 초연 대작에 선배님들과 참여하게 돼서 감회도 새롭고 행복하다.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습 초반에 음악을 접했을 때 습관처럼 클래식처럼 악보에 충실하게, 제가 갖고 있던 보컬의 테크닉적인 부분에 중점적으로 곡을 분석하고 표현했었는데 음악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더 표현해도 되고, 가사 안에서 주는 감정과 흐름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분출해도 된다는 조언과 격려를 받아서 음악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목적성이나 음악적 표현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변화하게 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요즘은 숏폼의 시대다. 누군가와 부딪히고 싸우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앙드레’라는 캐릭터를 통해 누구와 부딪혀서 싸우고 이해하고, 또 화해를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시간이 순식간에 삭제되는 작품이 될거다. 지루하지 않게 잘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도 자신있게 공연을 즐기고 있고, 최선을 다해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베르사유의 장미’는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 박민성, 서영택, 노윤, 서지영, 리사, 박혜미, 유소리, 장혜린 등이 출연하고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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