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강경민 선수는 “금메달 딴 순간보다 더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5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3-22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 핸드볼은 이번 올림픽 한국의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앞서 있었던 2020 도쿄올림픽,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핸드볼 강팀 독일에 승리를 빼앗긴 바 있다.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걸까. 전반부터 강경민의 선제골로 시작한 한국은 경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까지 강은혜, 김다영이 득점하며 10-8로 격차를 벌렸는데. 이후에도 점수 차를 유지하며 한국은 11-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서 위기에 직면한 대표팀. 공격이 계속 막히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18-14까지 벌어졌지만, 류은희, 전지연, 강은혜 등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다시 19-19, 점수 차를 좁혀 결국 동점을 만들어냈다. 독일의 반칙으로 페널티가 주어지자, 우빛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샷을 성공시켜 한 점차로 먼저 앞서나갔는데. 결국 경기 종료 22초가 남은 시점, 강경민의 추가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소리를 맘껏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5득점을 올린 강경민은 “대한민국 첫 경기였는데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분이 더 좋다”라고 활짝 웃으며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핸드볼 경기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올림픽에 구기 종목이 핸드볼만 있어서 부담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는데 이 순간이 금메달 딴 순간보다 더 잊지 못할 순간이 된 것 같다”고 떨렸던 심정을 밝혔다.
한편,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쥔 여자 핸드볼팀은 28일 슬로베니아와 격돌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