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FRON TOWER
전형적이지 않은 주거 디자인으로 브루탈리즘 운동 당시 가장 흥미로운 건축물을 만들어낸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에르노 골드핑거(Erno˝ Goldfinger). 그가 설계한 런던 동쪽의 ‘밸프런 타워’는 골드핑거의 대표작이다. 아파트 형태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주거 타워와 서비스 타워를 분리해 긴 복도로 연결하는 레이아웃을 선보였다. 서비스 타워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세탁실이 마련돼 있는데 거주하는 주거 타워로 연결되는 복도가 3개 층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다. 이는 일련의 수평적인 띠를 형성하며, 84m에 달하는 건물 높이와 대조를 이룬다. 골드핑거의 아이디어는 영국 전역에 있는 슬럼가를 위한 대안 주택 디자인이었다.
최근 밸프런 타워를 현대식 주거 기준에 맞게 개조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돼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건축과 조경, 도시를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이그렛 웨스트(Studio Egret West)가 1960년대에 지어진 이 건물의 유산과 디테일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적 용도와 현행 규정에 맞게 개선했다. 기존 구조물은 유치한 채 노출 콘크리트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화재 예방과 방수, 단열 등 안전 및 내부 시설을 보강했다. 또 서비스 타워에는 골드핑거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영화관 · 체육관 · 도서관 등 주민 복지 시설을 향상시켰고, 주변 지역과 재통합해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다시 활기를 되찾은 이 상징적인 건물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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