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남편을 만났던 건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행복했던 일
사랑이 식어 헤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이 무 자르듯 깔끔하게 끊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이 보낸 세월과 추억이 만든 정은 사랑만큼 쉽게 떠나지 않는다.
거기에다 아이까지 있다면 더더욱 쉽지 않다. 부모가 이혼한 이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둘의 자식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연예인 역시 이혼한 지 30년이 가까워지는 아직도 가끔 전 남편이 떠오른다는데.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배우 이미영과 가수 전영록은 영화를 함께 찍으며 만나게 되었고 1985년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전영록은 그야말로 톱 스타였고 이미영도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어 둘의 만남은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나한테 다정했고 내가 원하는 건 다 해 주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전영록과 만난 일은 내 인생에서 미스 해태 대상 다음으로 행복했던 일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둘은 두 딸인 전보람, 전우람을 낳아 키우고 전영록이 비디오 대여업 프랜차이즈를 열기도 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듯 보였으나,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과 함께 비디오 대여업이 어려워져 그 역시 사업을 그만두었다. 이후 결혼 12년 만인 1997년에 이혼을 선언했다.
당시 명확한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아 많은 소문이 돌았는데, 후에 이미영은 “우리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도박이니, 바람이니, 사업에 실패했니 하는 다양한 말들이 있었지만 사랑하기만 하면 다 괜찮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면 아무것도 용납이 안 된다. 우리는 사랑이 깨져서 헤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부부
전영록은 2년 만인 1999년 그의 열성 팬이라는 16살 연하의 여성과 재혼을 발표했다. 그녀는 부산까지 쫓아가서 그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이를 본 사람들이 “가정은 버리고 어린 여자랑 바람피우려고 부산까지 왔다”라고 이야기하며 그에게 수박 껍질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큰딸 전보람과 전영록의 현재 아내는 13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과거 함께 지냈을 때는 ‘언니’라고 불렀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전영록은 두 번째 아내와 두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다.
이미영 역시 2003년 미국인 교수와 재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했고, 실제 혼인신고는 하지 않아 서류를 정리할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후에 그녀는 “두 번째 결혼을 너무 후회한다. 내가 애들을 데리고 오게 됐는데 그러니까 사람이 변하더라. 그 모습이 너무 싫어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선택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미영은 두 딸과 함께 살며 지금까지 해 주지 못했던 것들을 해 주고 싶었는데, 미국인인 전 남편의 입장에서는 이미 18살이 넘어 성인이 된 두 딸과 이제야 함께 살겠다는 걸 이해를 못했다고.
두 번째 이혼 이후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전보람은 “아빠와는 이제 연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도 아빠의 아이들이 있고 가정이 있으니 이해한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또한 이미영은 “시간이 지나니까 전부 다 용서가 됐다. 텔레비전에서 전영록을 봤는데 얼굴이 너무 변해서 속상했다”며 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가장 좋았던 시절을 함께 보냈으니 생각나겠지”, “두 딸이랑 행복하게 사셨으면”,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헤어져도 평생 가슴에 남는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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