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으로 돈을 쓸어모았던 함익병
그 돈은 다 어디에?
살면서 돈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 돈 때문에 죽고 못 살기도 하지만 하루 삼시 세끼와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사 먹을 수중의 돈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금액이 수십억에 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액수만큼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과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처럼 너무 많은 돈을 감당하지 못해 한순간에 몽땅 잃은 스타가 있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은 방송 출연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피부미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병원을 개원하며 엄청난 돈을 쓸어모았다.
그의 병원은 사실상 국내 피부과 병원 최초로 레이저 치료, 여드름 치료, 피부 스케일링을 도입했고, 이 획기적인 치료 기술에 지방에서도 치료받으러 올라오는 것은 물론, 번호표를 뽑아서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하루에 1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며 큰돈을 번 그는 교사인 아내에게 “돈에 깔려죽게 해줄 테니 그만둬.”라고 말하며 아내가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돈은 가만히 놔두면 안 돼서 그만…
교사직을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된 그의 아내는 함익병이 벌어들인 돈을 방에 모아놓고 시어머니와 함께 세는 재미로 살았다.
“돈 세기가 싫을 정도로 현찰이 많았다”는 아내는 어렵게 사신 시어머니에게 용돈을 무더기로 드리기도 했다고.
어느 날 ‘돈은 정체되면 안 되는데 이 많은 돈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든 아내는 시어머니와 함께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청담동 건물이 9억이던 시절 아내는 시어머니와 많은 상의 끝에 약 36억 원에 달하는 땅을 샀지만, 기획 부동산의 사기로 몽땅 날리게 됐다.
이로 인해 아내는 지금 가치로 몇백억에 달하는 돈을 잃었고, 전국의 많은 땅을 사서 땅 투기꾼으로 오해받은 함익병은 세무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이후 집안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진 아내는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함익병에게 경제 상황에 대해 차마 사실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아내는 함익병에게 투자 사기에 대해 이실직고했고 함익병은 “의도가 나쁘지 않았으니까 됐다. 먹고사는 데 문제없으니까 말하지 마라”고 했다.
또한 그는 “애들 유학비 말고 큰돈 드는 게 없고, 내 집, 내 병원 있으니까 괜찮다”며 “이미 나간 돈이니 얼마 없어졌는지 액수도 알 필요 없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번 돈에 비해서 내가 돈 관리를 못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랑 같이 투자한 거라서 용서한 듯”, “돈 버는 족족 집에 다 갖다준다니. 좋은 남편이다”, “참 그릇이 큰 분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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