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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상록수’ 부른 양희은 “故 김민기의 노래,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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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故 김민기 / 마이데일리 사진DB, 학전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양희은이 자신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故 김민기를 추모했다.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故 김민기의 발인이 24일 엄수됐다. 김민기는 이날 옛 ‘학전’ 건물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같은 날 양희은은 자신이 진행하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에서 ‘아침 이슬’을 선곡하는 것으로 故 김민기를 추모했다. 그는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 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이 돌아가셨다”며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청취자 님들과 함께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민기가 작곡한 ‘아침 이슬’, ‘상록수’ 등을 부른 양희은은 이어 “미국으로 떠나는 어느 선배 환송 음악회에서 김민기 선생이 만든 ‘아침 이슬’을 어느 분이 부르는 걸 들었다”며 “그 노래에 반해 사람들 사이로 까치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무대에 집중했다. 한 호흡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들었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선생 친구분이 ‘민기가 악보에 적는 걸 봤다’고 하셨다. 그 악보는 찢어진 채로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악보 조각을 귀한 보물처럼 안고 집에 와 조각을 테이프로 맞췄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대목을 목청껏 불렀다”고 떠올렸다.

양희은은 “그 노래를 첫 음반 취입 때 부르고자 청하니 ‘그래라’ 하며 간단히 허락하셨다. ‘아침 이슬’을 취입할 때 반주도 해주셨다”면서 “‘아침 이슬’은 당시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1년 후 금지곡이 됐고 80년대 중반에서야 해금됐다. 선생은 요주의인물이 되어 힘든 일을 많이 당했을 텐데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어 이 정도밖에 전할 수 없다”고 짚었다.

끝으로 양희은은 “제가 부른 그분의 작품들이 떠오릅니다. 당시 같이 음악 하던 여러 선배님의 얼굴도 함께 떠릅니다. 많은 청취자분이 김민기 선생의 명복을 빌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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