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그널’에서 무전기를 뺀다면? 드라마를 정주행한 시청자들에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장항준 감독은 23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아침먹고가2’에서 아내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이 대박 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남편 장항준 감독에게 “방송국에서 무전기를 빼자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라고 물었다. 이에 장항준은 “은희야 이게 무전기를 빼면 수사반장하고 뭐가 다르냐. 이게 그냥 수사극하고 똑같잖아. 무전기 빼면 말이 안 되지”라고 조언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 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를 뺀다는 건 극의 전개에 치명적인 일이었다. 결국 김은희 작가는 방송국을 옮겨서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이에 장성규는 “그 전 방송국에서 되게 후회하겠다”라고 말하자, 장항준은 “SBS에서 후회 많이 하지”라고 속 시원하게 말했다.
한편, 시그널이 종영한 지 8년 만에 ‘시그널2’가 제작된다. 시그널의 주인공 이제훈은 시그널 대본을 먼저 읽고 “미쳤다”, “김은희가 더 김은희 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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