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깎은 삭발 머리, 온몸을 바쳐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우상혁은 파리로 향했다. 파리로 가는 그의 발걸음은 3년 전, 도쿄올림픽부터 시작됐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 과정 자체를 즐기는 긍정적 태도는 우상혁의 시그니처다. 하지만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기 전까지 우상혁은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스스로 ‘내려놨다’라고 할 정도로 방황의 시기였다. 90kg까지 육박했던 체중, 무엇보다 ‘다시 뛸 수 있을까’라는 본인을 향한 의구심까지.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바로 당시 김도균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코치였다. ‘넌 가능성이 있다, 날 믿고 한 번만 더 해보자’라는 말 한마디. 인생의 멘토를 만난 우상혁은 ‘다시 뛸 수 있다’라는 믿음과 함께 미소를 얻었다.
단 ‘1cm’! 그 1cm를 더 넘는 자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세계적 기준에서 우상혁의 신체 조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한 짝 발과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작은 188cm의 키. 그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우상혁은 수천 번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르고 다시 땅에 떨어졌다. 그렇게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우상혁.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둔 우상혁, 이제 몸풀기는 끝났다. 또 다른 역사가 쓰일 결전지, 파리에서 우상혁의 힘찬 비상을 지켜보자.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사해온 배우 강기영이 ‘로드 투 파리-우상혁’의 내레이터로 함께 한다.
강기영 배우는 “긴장되는 상황에도 늘 미소 짓는 우상혁 선수를 보면 기분이 좋았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2024 파리올림픽을 부상 없이 즐기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이 담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다큐인사이트 ‘로드 투 파리-우상혁’은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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