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사랑했지만
헤어져야 했던 안타까운 이야기
헤어진 사람과 오랜만에 마주하면 마음이 식어 이별을 선택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가장 가까웠던 사이였던 만큼 다시 만났을 때 애틋한 마음이 들곤 한다.
하지만 멀어진 친구와 헤어진 연인은 달라서, 친구에게는 쉽게 반가움을 표할 수 있지만, 전 애인에게는 아는 척조차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유명 배우는 24년 만에 만난 이혼한 아내에게 먼저 용기 있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고 하는데, 이들의 사연을 들어 보자.
20년을 사랑했는데… 왜 이혼했나
배우 김용건은 1967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조선왕조 500년’, ‘전원일기’, ‘서울의 달’ 등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1946년생으로 현재 만 78세의 꽤 많은 나이지만, 178cm의 지금으로 봐도 꽤 큰 키와 이국적이고 진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배우 하정우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며, 또한 2022년에는 과거 차현우라는 이름으로 배우로 활동했던 둘째 아들이 배우 황보라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김용건은 1977년에 결혼식을 올려 두 아들을 낳았으나, 1996년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그때 외국 유학을 하며 부모님께 신용카드를 받아 쓰고 있었는데 동생이 카드 그만 쓰고 집에 들어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이 음식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그게 망했다. 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없고 친척들이랑 모르는 사람들만 가득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때 집안의 모든 것들이 날아갔고 대신 엄청난 빚이 생겼다. 아버지 차 하나만 달랑 남아 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빚은 이혼 후에도 남아 김용건이 1년에 드라마를 4편에서 5편까지 출연하는 등의 고된 노력을 통해 7년 만에 상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24년 만에 다시 만난 아내
이렇듯 김용건의 전처는 그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20년 동안 같이 살았던 정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가끔 좋은 음식이 생기면 아들을 시켜 갖다 주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그녀의 근황이나 건강 등을 묻기도 한다고.
김용건의 둘째 아들인 차현우는 황보라와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그에게 어머니를 초대해야 할지 물었고 김용건은 그냥 부르라고 대답했다.
이에 둘은 24년 만에 아들의 결혼식에서 재회한 아내에 대해 그는 “요새 나이가 들어 건강이 안 좋다고 아들들에게 들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걷는 게 옛날이랑 달라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걸 보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고 건강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나중에 둘째 아들이 와서 엄마한테 먼저 말 걸어 줘서 고맙다고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한편 김용건은 13년 동안 만났던 39세 연하의 여성과의 사이에서 2021년 셋째 아들을 낳았으며, 올해에는 조카까지 태어나는 경사가 생겼다.
또한 그는 현재 ‘아빠는 꽃청춘’, ‘회장님네 사람들’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척추 협착증이 악화되어 응급 수술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혼했지만 그래도 아이들 엄마이니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듯”, “빚도 갚아 주고 먼저 인사해 주고 정말 대인배시네요”, “나이가 드니 서로 용서하게 되나 봐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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