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가 언제 사주를 했어요? 지인인데 무속인일 뿐이에요.”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는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하이브가 제기한 주술 경영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언급된 무속인 역시 지인일 뿐이라고. 하나 거듭 공개되고 있는 대화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 지인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디스패치가 23일 공개한 대화 내용만 봐도 그렇다. 민 대표는 정작 대화를 나눠야 할 쏘스뮤직 측과의 소통은 단절한 채 무속인 A씨와 회사 운영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이를테면 두 사람은 독립적인 레이블을 만들어 쏘스뮤직 소속 연습생들을 빼낼 방법부터 방시혁 의장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게 할 방법 등을 강구했다. 심지어 민 대표는 데뷔조 선별 과정도 무속인의 검토를 거쳤다. 민 대표는 연습생들의 사진을 보내 의견을 물었고, 무속인은 “완전 바보다. 눈에 제2의 영혼이 있다” “다니엘은 속을 모르지만 미국 진출시킬 땐 좋다”라고 답하며 마치 데뷔조 선정에 있어 최종 결정권자 같은 역할을 해냈다. “내가 언제 사주를 했냐”는 민 대표의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앞서 민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를 두고 무속인과 주술 행위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를 했다는 주장이 일자 “뉴진스를 위해서였다. 방탄소년단이 에이스이지 않냐.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물어봤다”라며 “난 점도 안 보러 다닌다. 내가 언제 사주를 했냐. 대화를 나눈 사람은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이 지인이면 안 되냐”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나 2021년 2월 25일, 민 대표는 “굿 비용은 1500만 원 정도 든다”는 무속인의 말에 “마치 보너스 받기 전”이라며 ‘걸그룹 프로젝트에서 방시혁 간섭 없이 제 뜻대로 손해 보지 않고 진행되길’ ‘5월에 발표할 제 레이블(이름이 올조이(어도어의 구 명칭)) 반응이 좋았으면 좋겠다’ 등을 요청사항으로 언급한다. 그가 두 달간 굿으로 쓴 비용은 4000만 원에 달한다고. 사주나 점을 보러 다니지 않는다는 민 대표의 앞선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이 밖에도 민 대표가 주장한 것과 달리 빌리프랩이 표절 의혹에 대한 반박문을 전달했다는 점, 뉴진스의 데뷔가 밀린 이유가 쏘스뮤직 탓이 아닌 민 대표가 브랜딩 자료를 8개월이나 늦게 제출한 때문이라는 등, 민 대표의 거짓말이 하나둘 들통남에 따라 그의 과거 발언 역시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편 민 대표는 이전에도 주술 경영 정황이 드러나 고역을 치른 바 있다. 하이브가 입수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 대표는 무속인을 사망한 자신의 여동생이 빙의했다고 믿고 그를 여동생의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무속인 A씨와 6개월간 무려 5만8000건의 대화를 나눴고, 이 와중에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웠다. A씨의 경우 민 대표에게 직원 채용을 부탁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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