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여성 MC 김원희
30년째 남동생 간병 중…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스타의 소식이 전해졌다. 아픈 남동생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그는 바로 방송인 김원희다.
지금은 진행자로 더 잘 알려진 김원희는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한지붕 세가족’, ‘서울의 달’ 등 90년대 화제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얼굴을 알린 그는 1996년 ‘기쁜 우리 토요일’로 MC 데뷔를 했다.
여자 진행자가 흔하지 않았던 당시, 그는 깔끔한 진행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놀러와’, ‘자기야’, ‘백년손님’ 등에서 오랜 기간 MC로 활약했다.
2015년 SBS 연예대상 베스트 MC상까지 받은 그는 전문가들이 선정한 가장 올바른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는 MC에 등극하기도 했다.
배우로 시작해 성공적인 여성 진행자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방송 출연을 하던 그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활발했던 활동을 중단했다.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
그가 일을 쉬었던 이유는 바로 오래전부터 공부해 보고 싶었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현장 실습 등 공부에 마무리가 필요했던 하반기에 그는 일부러 일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했다.
사실 그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싶었던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30년 넘게 뇌전증을 투병 중인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
그의 남동생은 1남 4녀 중 막내로, 어릴 적부터 애지중지 키워 그는 친구를 만날 때도 남동생을 업고 다닐 정도로 남동생과 각별한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5살 남짓의 남동생은 택시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해 약 2m를 떠서 앞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남동생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머리를 다쳐서 뇌전증을 앓게 됐다.
뇌전증 남동생의 목욕까지 도맡아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것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남동생은 이와 더불어 정신 상태까지 안 좋아졌다.
사람들의 시선에 학교 가기 싫어했던 남동생은 본인의 인생을 비관하며 부모님까지 원망하기 시작했다. 뇌전증에 우울함까지 겹친 남동생의 상태는 점점 악화가 됐고 척추가 비틀어지며 알 수 없는 통증을 앓게 됐다.
“집이 거의 응급실 수준이었다.”라고 말한 김원희는 남동생이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에 학대 신고까지 받아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부모님을 대신해 자매들과 동생을 함께 돌보는 그는 누나로서 남동생을 씻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기저귀 찬 남동생의 온몸을 하체까지 닦아주고 있다.
한편, 그는 아이티 심장병 환아와 불우이웃을 돕는 일을 오랫동안 이어 오고 있다. “예전에는 동생이 가족들에게 걱정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축복의 통로고 우리가 갈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다”라고 말한 그는 자신의 다른 자매들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면 못 지나치고 도와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 3년만 간병해도 가족이 다 피폐해지는데 30년이라니”, ” 집에 아픈 사람 있으면 정신적으로 진짜 힘든데 대단해요”, “그런 아픔이 있는데도 늘 방송에서 밝은 모습 보여준 거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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