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VS나훈아,
그들이 만들어 낸 시대의 이야기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가수 남진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영원한 라이벌’ 나훈아의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모벤져스는 남진을 보고 “오빠”라고 환호하며, 그를 “진짜 우리 신랑보다 젊다”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진은 모벤져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팬들에게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남진은 가요계에서 춤과 노래를 함께 선보인 최초의 가수로, 서장훈은 그를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소개하며 그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진은 나훈아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공동으로 주연을 맡았던 영화 ‘기러기 남매’ 촬영 당시 팬덤 싸움으로 인해 두 사람의 출연 횟수가 정확히 56번으로 맞춰졌다고 회상했다.
나훈아의 은퇴 소식에 대해 남진은 “대중이 만들어준 라이벌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내가 정말 예뻐하던 후배”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아직 나도 활동 중인데,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사람이 사라지니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 같다”고 씁쓸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모벤져스는 “남진님은 100세까지 활동하셔야 한다. 절대 사라지시면 안 된다”며 끈끈한 팬심을 보여줬다.
남진의 발언은 그가 나훈아와 얽힌 깊은 인연과 은퇴 소식에 대한 개인적인 심경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웃지 못할 헤프닝, 나훈아와 남진의 인연
한국 음악계의 두 거장, 남진과 나훈아의 라이벌 관계가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이목을 끌어왔다. 과거 남진은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에 대한 칭찬과 함께, 과거 둘 사이의 치열했던 경쟁과 관련된 일화를 공유하기도 했다.
남진은 “나훈아 씨의 ‘테스형’을 잘 들었다. 노래가 매력 있고 멋지다”라고 말하며 동료 가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다.
과거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1972년 발생한 이른바 ‘나훈아 피습 사건’으로 세상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나훈아는 공연 중 관객의 난입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 사건으로 남진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남진은 이에 대해 “당시엔 특수실에서 검사에게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조사실에서 약 5분 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범인은 자신이 남진의 팬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에서는 남진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범인은 남진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당시 ‘나훈아 VS 남진’의 라이벌 구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발생했으며, 남진의 ‘님과 함께’와 나훈아의 ‘고향역’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두 가수의 대결은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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