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오는 분들께 밥 한 끼 따뜻하게 드린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렇게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배우들과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며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지난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온 고 (故) 김민기 학전 대표가 지난 21일 7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조카 김성민 학전 팀장이 조화와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학전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가족분들에게도 물어봤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십시일반 모아 도움을 주셔서 가시는 노잣돈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또 조화와 조의금을 받지 않는 결정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두 아들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학전 측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침이슬’, ‘공장의 불빛’ 등 민중 가요로 유명한 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통해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등 배우를 키워냈다. 지난 3월 학전은 경영난 등 이유로 문을 닫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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