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가 변칙 개봉으로 국내 영화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예상대로 지난 20일과 21일 ‘슈퍼배드4′(감독 크리스 리노드)가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열면서 한창 상영 중인 영화들이 타격을 입었다.
2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전산망)에 따르면, ‘슈퍼배드4’는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연 20일과 21일 이틀간 10만3528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요즘처럼 관객 동원이 어려운 영화 시장에서 이틀간 10만명 동원은 적지 않은 수다.
같은 기간(20~21일) ‘탈주’는 29만명, ‘인사이드 아웃2’ 23만명,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15만명, ‘핸섬가이즈’ 13만명을 각각 동원했다. ‘슈퍼배드4’의 10만명은 한창 상영 중인 영화에 견줄 만한 성적이다.
상영횟수를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이 기간 ‘슈퍼배드4’의 상영횟수는 5090회로 ‘인사이드 아웃2’ 7720회, ‘탈주’ 7674회,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6169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핸섬가이즈’가 4539회로 그 뒤를 이었다.
‘슈퍼배드4’는 ‘핸섬가이즈’보다 더 많은 상영횟수로 ‘핸섬가이즈’보다 더 적은 관객을 모았다.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 중인 ‘핸섬가이즈’로서는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유료시사를 명분으로 ‘슈퍼배드4’의 상영이 개봉 영화 이상의 규모로 이뤄지면서, ‘핸섬가이즈’를 비롯한 다른 영화들은 그만큼의 상영기회를 빼앗긴 셈이다. ‘슈퍼배드4’가 시장 질서를 교란시켰다며 변칙 개봉 논란을 빚은 배경이다.
그나마 ‘핸섬가이즈’는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하이재킹’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손익분기점 도달이 어려워진 두 영화는 어쨌거나 관객 한명, 상영횟수 한번이라도 더 늘려서 손실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기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4283회 상영에서 8만명, ‘하이재킹’은 1596회 상영에서 3만명 동원에 그쳤다.
시장 혼란을 야기한 ‘슈퍼배드4’는 24일 개봉한다.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슈퍼배드4’는 3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해 7500만 달러(1041억원)의 오프닝 수익을 올리고, 21일까지 2억5946만 달러(3603억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변칙 개봉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데다, 같은 날 올해 최고의 외화 기대작으로 꼽히는 마블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해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떠안은 상태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슈퍼배드4’는 전산망 집계로 2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예매율이 5%대에 머물고 있다. 변칙 개봉이라는 무리수를 뒀지만 정작 개봉 이후 흥행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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