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MBC 퇴사 당시에 대해 “싫어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밝혔다.
20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김태호 PD가 출연했다. 이날 퇴사 후 2년 반 만에 MBC를 찾은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다음 작업에 부담을 주지 않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무한도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무한도전’에 대한 칭찬과 이야기를 듣는 건 좋다”면서 “지금은 그것을 밑바탕으로 내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그 다음 챕터를 계속 써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MBC 퇴사 당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며 MBC를 나온 그는 “MBC를 싫어서 떠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손석희가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이야기는 믿기 어렵다”라고 말하자, 김태호 PD는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무한도전’으로 너무 큰 재미를 본 몇 년 뒤부터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나만 즐겨도 되나’ 이런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나 때문에 후배들이 기회를 못 잡는 거 아닌가도 고민했다”라고 고백했다.
동시에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며 “회사도 제 퇴사 이후에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6개월 전에 퇴사를 말씀드렸다. 20년을 다닌 회사라서 이별을 길게 하고 싶었다”라고 MB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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