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
타박에 임신 사실 숨기고 공연한 뮤지컬 배우
MBC ‘복면가왕’에서 5연승 가왕의 자리를 차지하며 일반 대중에 얼굴을 알린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대체 불가능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대전무형문화재인 외조부의 옆에서 10년 가까이 북 치는 역할을 하며 국악의 길을 걸을 뻔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뛰어난 가창력으로 동네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휩쓸었던 그는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며 ‘드림걸즈’, ‘아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 ‘위키드’ 등 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도 4살 연하남 앞에서는 굴복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그도 사랑 앞에서는 녹아내렸다.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주연과, 주인공 뒤에서 코러스를 넣는 앙상블 중 한 명으로 만난 차지연과 그의 남편은 만난 지 6개월 만에 초고속 웨딩 마치를 올렸다.
당시 온갖 나쁜 남자와의 연애로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은 4살 연하 남편의 대시로 서서히 열렸다. 그의 남편은 차지연에게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라는 말로 첫 만남부터 차지연을 ‘심쿵’ 하게 했고, 3일 뒤에는 한강으로 데려가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라고 고백했으며, 사귄 지 2일 만에 청혼했다.
남편의 프러포즈에 그는 잠시 ‘이 사람이 제정신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은 결국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한 방송에서 차지연은 “남편은 내 인생의 큰 축복이다. 다시 태어나도 무조건 이 사람과 결혼할 거다”라고 말하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임산부 티 안 낸 채 와이어 연기까지…
그들은 신혼여행도 가기 전에 아이를 가지며 임신 또한 초고속이었다. 당시 뮤지컬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차지연은 계획보다 이른 임신에 기쁨보다는 당황이 앞섰다.
공연을 앞둔 그는 얼른 뮤지컬 관계자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고, 이를 들은 관계자가 처음 뱉은 말은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였다.
이에 그는 엄청나게 놀랐지만 “절대 피해 안 주고 임산부 티도 안 내고할 테니 걱정 마라”라고 관계자에게 말하며 스스로도 다짐했다.
그가 당시 출연했던 뮤지컬은 ‘위키드’로, 그는 임신 7개월 반까지 내색하지 않으며 공연을 했다. 심지어 와이어를 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이 있었는데도 마다하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자궁 수축이 심하게 온 그는 배가 딱딱해져서 아기만 동그랗게 튀어나오기도 했다. 호르몬 변화로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질 때도 그는 무대 뒤에서 혼자 울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아무에게도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외로운 임신 기간을 보냈던 그는 다행히 2016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기 잘못될까 봐 무서웠을 텐데 해낸 게 대단하다”, “이러니 워킹맘들이 아이를 못 낳지.”, “공연 펑크가 걱정되었을 수는 있는데 예의는 갖추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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