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역시 조정석이다. 믿고 보는 코믹 연기의 달인 조정석이 올 여름 극장에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 낸 한선화와의 앙상블은 ‘파일럿’의 치트키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영화 ‘파일럿’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
스타 파일럿이었던 한정우(조정석)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정미(조정석)로 여장한다. 여장한 한정미 역시 순탄한 삶을 살아가고, 그의 인생에 쿨하고 당찬 파일럿 동기 윤슬기(이주명)가 등장하게 된다.
영화 ‘엑시트’ 이후 조정석이 5년만에 선택한 ‘파일럿’은 조정석의 ‘여장’이라는 파격 소재가 더해져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티저 예고편부터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평을 들은 조정석은은 위화감이 전혀 없다. 위기의 상황에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쉴새 없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조정석의 원맨쇼인줄 알았으나 한선화라는 치트키는 더욱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한다.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한선화는 ‘파일럿’을 통해 ‘코미디 장르’이 치트키임을 증명해냈다. 조정석과 한선화의 티키타카 현실 남매 케미는 또 한번 보고 싶을 정도다. 앞으로 한선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코믹 작품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영화 ‘파일럿’ 조정석, 한선화 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
신예 이주명은 첫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개연성에 힘을 실었다. 대중에 악역 이미지가 짙은 배우 신승호 역시 묵직한 연기로 조정석과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선사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찬원 바라기’ 한정우의 모친 역의 배우 오민애는 현 세대를 살아가는 중장년층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전화를 받는 모습부터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는 모습들이 정감이 넘친다. 특별출연 유재석, 조세호의 등장도 반갑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반면, 영화는 여성을 향한 사회적 시선을 그리고 싶어했던 초반의 메시지와는 달리, 다양한 젠더 이슈를 다루면서 곁가지가 많아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 아이에게까지 설정이 더해진 이유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또 ‘꿈’으로 시작한 한정우 ‘여장’에 대한 메시지는 ‘힘들었다’는 말 한마디로 뭉뚱그려졌다. 덕분에 조정석의 여장은 단순한 하나의 장치로만 활용, 메시지 측면으로는 퇴색돼 버린 듯 해 아쉽다.
그럼에도 영화 보는 내내 빵빵 터진다. 조정석이 끌고 ‘새로운 코미디 치트키’ 한선화가 민, 웃음 가득한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10분, 12세이상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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