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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가 끊은 ‘중소돌’의 반란, 키오프·영파씨가 이어갈까 [D:가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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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기획사가 배출한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원조격은 방탄소년단이다. 이젠 하이브라는 업계 1위 기업을 이끄는 간판 아티스트가 됐지만, 이들 역시 데뷔 당시엔 중소기획사인 빅히트뮤직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주춤했지만, 피프티 피프티가 중소기획사 아이돌로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소돌의 기적’의 맥을 이어받기도 했다.

ⓒS2엔터테인먼트

이들의 성과를 ‘기적’으로 표현하는 건, 그만큼 어려운 길을 뚫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콘텐츠 물량 공세와 팬덤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소기획사 아이돌은 주목을 받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중소돌의 기적’이란 수식어도 낯설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키스오브라이프, 영파씨, 하이키, 스테이씨 등 중소기획사 아이돌들이 실력을 바탕으로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다. 특히 키스오브라이프와 영파씨는 각각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홍승성 대표의 기획사 에스투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키겐이 설립한 비츠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으로, 모두 지난해 데뷔한 직후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두 그룹의 공통점은 1990년대 음악을 바탕으로 ‘뉴트로 콘셉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동시에 기성 세대에게도 친숙하게 어필하는 좋은 도구다. 특히 최근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가창력 논란’을 겪는 사이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가창력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멤버들의 실력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서울가요대상’ ‘써클차트뮤직어워즈’ ‘멜론뮤직어워드’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올해 3월엔 한국대중음악상이 선정하는 ‘올해의 신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선정위원 미묘는 심사평에서 “키오프는 매우 케이팝적이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이고, 복고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성장은 앨범 판매량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데뷔앨범은 초동 약 5500만장에 불과했지만 두 번째 미니앨범은 약 4만7900장, 첫 번째 싱글은 약 6만96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작인 ‘마이다스 터치’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발매한 ‘스티키’ 역시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했고 음악방송에서 정상을 자치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돌의 성공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말한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는 아이돌의 경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팀 자체의 개성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키스오브라이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유튜브 등 자체적인 노출 채널이 많아진 점도 중소아이돌이 과거에 비해 주목을 받기 좋은 환경”이라고 짚었다.

다만 중소기획사 아이돌이 스타덤에 오르기에 벽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출 창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자본력 있는 대형기획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창구가 많아졌다 하더라도 아직은 국내 음악 시장은 대형기획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피프티 피프티처럼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고, 이후에 한국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내를 넘어 가요계가 글로벌을 향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실력을 겸비한 그룹들이 개성있는 음악적 서사를 만들어나간다면 ‘중소돌의 기적’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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