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7월 3주 : 노이즈 ‘내가 널 닮아갈 때’
◆가수 노이즈는,
1992년 ‘사랑의 속삭임’으로 데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룰라 등과 함께 19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X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엔 단일음반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몇 안 되는 그룹 중 하나였다. 데뷔 앨범부터 9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상상속의 너’ ‘나만의 천사’ ‘사랑의 속삭임’ 등의 대표곡을 냈다.
당초 홍종구, 천성일, 한상일, 김학규를 주축으로 출발했던 노이즈는 2집 활동 이후 군복무를 사유로 그룹에서 탈퇴한 김학규 대신 홍종호를 영입하고 3집 앨범을 발매했다. 이 당시 김창환이 작곡한 ‘상상속의 너’가 가요톱10에서 두 번째 골든컵을 수상했다. 후속곡인 ‘어제와 다른 오늘’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홍종호는 4집 앨범 발매 이후 노이즈를 탈퇴했고 한상일, 홍종구, 천성일은 3인조로 5집 앨범 ‘성형미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천성일, 홍종구는 ‘피그맨’으로 활동했고 이 앨범을 끝으로 사실상 잠정적으로 앨범 활동을 중단했다. 긴 공백을 깨고 2009년 한상일, 홍종호가 객원으로 권재범을 참여시켜 앨범을 발매하긴 했지만 사실상 노이즈의 활동이라고 보긴 어렵다.
◆‘내가 널 닮아갈 때’는,
1994년 3월 발매한 2집 앨범 ‘사랑은 언제나’에 수록된 곡으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을 노래한 곡이다. 제목과 같은 가사로, ‘내가 널 닮아갈 때’라는 후렴구가 대중에게 유명하다. 노이즈 멤버인 천성일이 작곡(해당 앨범 전체를 천성일이 작곡했다)한 곡으로, 1집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이지만 40만장 가량 판매됐고,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도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에 의해 알앤비 버전으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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