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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은 아쉽지만…‘더 매직스타’·‘신들린 연애’의 의미 있는 고군분투 [D:방송 뷰]

데일리안 조회수  

연애와 오디션의 ‘비틀기’ 시도

SBS의 의미 있는 변주

규모의 경쟁에선 OTT에 밀리고, 자극의 경쟁에선 유튜브에 밀리며 힘을 쓰지 못하는 지상파 예능들이지만, SBS 신작 예능 두 편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극적인 전개로 화제몰이를 하던 연애 예능 ‘나는 솔로’의 화제성을 제친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연애 이야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 중이다.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용한 점술가 8인이 서로 꿰뚫고 꿰뚫리며 시청자들에게 ‘신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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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1~2%대를 오가며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랭킹파이 기준 연애 프로그램 트렌드 지수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입증했다. 랭키파이가 최근 발표한 7월 1주차 연애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 5만 1374포인트를 기록해 ‘나는 솔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술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더 매직스타’도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더 매직스타’는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소재다. 현재 2~3%대를 오가는, 다소 애매한 시청률이지만 일부 편집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기대케 한다. 에덴의 ‘선악과’ 액트 클립은 한 숏폼 플랫폼에서 무려 1623만뷰라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마술사 유호진을 비롯해‘퀵 체인지’ 액트로 강렬함을 선사한 마술사 솔란지 카디날리 등이 100만 뷰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소재를 자극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나름의 메시지를 남기며 의미 있는 고군분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짚어볼 만하다.

개성이 강한 출연자들의 독특한 행동을 바탕으로 ‘도파민’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나는 솔로’처럼 자극적인 전개로 시선몰이를 하는 연애 예능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신들린 연애’는 운명과 본능적 끌림 사이, 출연자들의 고민에 초점을 맞추며 ‘신들린 연애’만의 메시지를 남기는데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지상파에서 무속인을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지만, ‘신들린 연애’는 결과 위주의 흥미만 부각하는 전개가 아닌, 무속인이라 겪는 딜레마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주제를 강조했고 이것이 곧 ‘신들린 연애’의 강점이 되기도 했다.

‘더 매직스타’ 또한 마술이라는 잘 시도되지 않는 소재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오디션이라는 방식은 이미 익숙하지만 트로트 또는 아이돌이 아닌 마술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택해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FISM 세계마술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마술사 유호진부터 ‘브리튼즈 갓 탤런트’ 세미 파이널리스트 출신인 박준우, 1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술사 에덴,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태양의 서커스’ 소속인 ‘더 일루셔니스트’ 팀의 마술사 김현준 등 유명 마술사들을 적극적으로 섭외, 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감동을 끌어내는 한편, 유튜브를 통해 무대 영상을 적극 선보이며 감동을 확산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동시에 전국 투어를 통해 마술의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하는 노력도 시도한다.

물론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극의 정도를 키우며 시선몰이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두 프로그램이 남긴 성과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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