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지난 7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 공연에 돌입하며 ‘오스칼 신드롬’을 예고,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모차르트!’,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등 유럽 뮤지컬을 한국에 도입해 온 EMK와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창작 뮤지컬의 황금 콤비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유럽 뮤지컬’ 종결판이 될 것으로 알려져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16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새로운 걸작의 탄생으로 극찬을 받았다. EMK 특유의 완벽한 무대 미학과 왕용범 연출의 탄탄한 연출력,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 표현하는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귀족의 신분이었던 오스칼의 시선으로 프랑스혁명의 격랑을 바라보며 인간의 존엄성, 삶의 가치를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특히 여성으로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남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오스칼의 이야기는 50여 년 전, 그리고 지금의 관객에게 세대를 뛰어넘어 큰 울림을 준다는 평이다.
더불어,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극대화한 고난도 넘버들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의 음악은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무대 위에서 피어나 작품의 깊이와 몰입감을 더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퀄리티 높은 무대 역시 돋보였다. 그간 창작 뮤지컬에서 극찬 받아온 EMK의 모든 제작노하우를 총집결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무대 디자인 역시 무대 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서양사 중 가장 큰 방점으로 꼽히는 프랑스 혁명기를 귀족을 상징하는 눈부신 금색과 곡선으로 표현하고, 대조적인 평민의 삶을 거친 직선으로 표현해 작품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또한 총 250벌이 넘는 의상과 100여 개가 넘는 머리 장식, 100켤레를 상회하는 신발까지 매 신의 등장인물마다 서사와 특성을 부여한 의상과 소품은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한 귀족과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평민들의 모습을 시작적으로 표현, 작품의 메시지를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세계 초연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열연도 ‘오스칼 신드롬’을 예고하기 충분했다.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역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 ‘베르날 샤틀레’ 역 박민성, 서영택, 노윤을 비롯한 배우들은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무대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의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각기 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치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정평 난 옥주현은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자이자 군인으로 살았던 오스칼의 말투, 제스쳐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 캐릭터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 꼽히는 김지우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오스칼의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울풀한 보이스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가창력으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배우로 꼽히는 정유지는 작품의 초고난도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을 뿐만 아니라, 첫 주연작을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극 중 인물의 갈등과 고뇌를 깊이 있게 담아내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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