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는 무명 시절 끝에
박찬욱 감독 만나 데뷔한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
기나긴 무명 시절 끝에 박찬욱 감독에게서 ‘흙 속의 진주’라는 말을 들은 여배우가 있다.
2005년 데뷔해 주로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오다 원톱 주연까지 꿰찬 배우 라미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진솔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라미란.
주로 코믹한 이미지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던 라미란은 사실 20년 가까이 되는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온 배우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라미란은 자신의 무명 시절을 언급하며 “활동한 시간 대부분이 무명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해 주로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라미란은 영화를 꼭 해보고 싶어 자신의 프로필을 돌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프로필만 넣으면서 5~6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라미란은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다.
음향과 조명, 방문 판매, 심지어는 마트에서 시식 코너 아르바이트까지 하던 라미란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아기를 낳을 때도 시아버지가 병원비를 대신 내줘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지만 라미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곳에서 라미란은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라미란은 “왠지 느낌이 될 것 같았다”면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오디션장에 들어가며 ‘이거 진짜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라미란은 오디션에 합격하며 첫 데뷔작을 찍을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였다.
목욕탕에서 촬영하다 서러움에 눈물 흘린 라미란… 왜?
바라고 바라던 영화 촬영이었으나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라미란은 지난 2023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절한 금자씨’를 촬영하다 눈물을 보인 사연을 공개했다.
라미란은 “첫 장면이 목욕탕 장면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 촬영도 처음이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탈의를 한 상태에서 촬영해야 했는데, 보통 스태프들이 와서 담요를 덮어준다”고 “그런데 내게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노출이 있으니 밖으로 나올 수도 없고 물속에서만 있는데 뒤늦게 발견한 분장 팀장님이 ‘빨리 담요 갖다줘’라고 하시더라”며 “너무 서러웠다”고 눈물 흘리던 당시를 재연했다.
라미란은 “마침 다음 장면이 울면서 돌아보는 장면이었다”며 “서러움이 복받친 상태로 돌아섰는데 다들 감탄하더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나온 라미란의 오열 연기에 박찬욱 또한 극찬하며 나중에 라미란을 가리켜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미란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보면 볼수록 매력 있어서 자꾸 보게 된다”, “정말 멋있는 사람”,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더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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