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 보여주면서
조선족으로 오해 받았던 진선규,
그의 눈물 나는 무명 시절
영화 ‘범죄도시’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진짜 조선족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던 배우 진선규.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해 어엿한 주연 배우가 된 그의 무명 시절 일화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체육 교사를 꿈꾸던 고등학생 진선규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연극 연습 현장에 방문했다가 그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예종 실기 시험에 합격한 진선규는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도 발을 넓히기 시작했지만, 그의 무명 시절은 길고 길었다.
영화 ‘범죄도시’에 출연하기까지 약 13년의 무명 시절을 견뎌온 진선규는 지난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의 무명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극단 월급이 30만 원일 때 아내와 결혼했다”며 “카드가 정지되기도 했고 당장 먹을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진선규의 아내인 배우 박보경은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맞춰주신 금목걸이를 팔아야 했으며, 진선규도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에 가야 했다.
진선규는 “돈이 없어서 200만 원을 은행에 빌리러 간 적이 있다”며 “그때 은행에서 나오며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자괴감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하며 눈물을 흘리는 진선규를 북돋아 주고 응원한 것은 박보경이었다.
박보경은 “괜찮아, 준호 오빠(지인)한테 쌀 좀 주라고 하자”라며 묵묵하고 덤덤하게 진선규를 지지했고, 덕분에 진선규는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런 사람 아니에요”… 진선규의 인생을 바꿔놓은 ‘범죄도시’
2017년 진선규가 출연한 ‘범죄도시’는 진선규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작품이지만, 그는 하마터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진선규는 사실 ‘범죄도시’의 오디션에서 한 번 떨어진 적이 있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영화 ‘남한산성’ 촬영을 함께 하느라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진선규.
오디션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자책감을 느꼈다는 진선규는 다행히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었다.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사냥’을 통해 강윤성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었다는 스태프는 강윤성에게 “진선규 선배는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오디션을 한 번 더 보자고 부탁했다.
스태프의 부탁으로 강윤성은 한 번 더 오디션을 보게 되었으며, 진선규는 이에 합격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 ‘위성락’을 연기할 수 있었다.
진선규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조선족인 줄 알았는데”, “꿈을 응원해 주는 아내 덕분이 컸네”, “정말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견디면서 보낸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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