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정석(44)이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에서 여장 남자를 다시 한 번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파일럿’은 스타 조종사로 TV쇼에 나올 만큼 잘나가던 남자 조종사 ‘한정우’가 술자리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바람에 회사에서 해고된 뒤 여동생으로 변장해 다른 항공사에 취업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다.
이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를 오가는 조정석의 코믹 연기가 영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가 하루아침에 여자로 변장해 직장 생활을 한다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이나, 그간 ‘건축학개론’과 ‘관상’ 등 작품에서 그가 보여온 능청스러운 연기를 생각하면 개연성을 뛰어넘는 폭소를 자아낼 전망이다.
조정석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헤드윅’ 때문에 여장이 낯설진 않았다. 여자 옷을 입는 순간 내 몸짓이 자연스레 바뀌었다”며 능청을 떨었다. 그는 2006년부터 지난달 23일까지 5개 시즌에 걸쳐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를 연기한 바 있다.
헤드윅에 완벽한 성전환에 실패한 드래그퀸(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여장 남자) 로커를 연기한 조정석은 짙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이 특징이었다면, 이번 영화 파일럿에선 원피스나 블라우스를 착용한 평범한 여성을 연기한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를 위해 체중 7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옷 입으면 1단, 화장하면 2단, 가발 쓰면 3단 변신이 완성됐다. 3단 변신 후 모습은 내가 봐도 예쁘더라”고 전했다.
다만 조정석은 작품 속에서 여장을 하되, 여장을 단순 웃음의 소재로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노년의 여성 가정부로 변장하는 코미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1994년)를 보며 연기를 연습했다”며 “여장을 희화화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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