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꿈도 못 꿨는데…”
10년 짝사랑한 팬과 결혼한 개그우먼
2008년 S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수지는 ‘웃찾사’, ‘개그콘서트’, ‘SNL 코리아’ 등 주요 코미디 무대를 모두 누비며 개그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보이스피싱 상담원 성대모사와 김고은, 싸이, 심상정 등 여러 인물의 얼굴을 흉내 내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개그가 이어준 사랑
그는 개그로 인기뿐만 아니라 평생의 반쪽도 얻었다. 팬과 연예인 관계로 3살 연하의 남성과 만난 그는 2018년에 결혼했다. 그의 남편은 과거 SBS ‘웃찾사’ 촬영으로 대학로에서 공연하던 그를 보고 그 이후 무려 10년간 짝사랑했다.
그가 귀엽다고 생각한 그의 남편은 엄청난 구애 작전을 펼쳤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매일 사연을 보냈고, 이로 통하지 않자 나중에는 그의 SNS에 연락을 취했다.
그의 남편은 그에게 ‘그때 그 귀염둥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여러 차례 무시당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저도 이쪽 업계에 종사하는데 방송국에서 오가다가 볼일 있으면 보자’라고 보냈고 그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형식적으로 답장했다.
결국 그들은 ‘KBS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만나자’라는 남편의 말에 첫 만남을 하게 됐다. 이수지는 당시 남편이 순박한 시골 청년 같았고, 그의 남편은 그를 보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후 연애를 시작하며 결혼에 골인한 그는 SBS ‘동상이몽’에 게스트로 출연해 “우리 부부는 너무 깨소금이 쏟아져서 출연하면 재미없다”고 말하며 금슬을 자랑하기도 했다.
웃음에 가려진 아픔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에 빠진 그는 한때 결혼은 꿈도 못 꿨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어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스무 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빚 독촉 때문에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고 집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조용히 지냈으며, 개그 공연 중 객석에 들어온 채권자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빚을 갚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그는 아버지 부채의 부담에 어머니를 홀로 둘 수 없어서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는 “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결혼하면 혼자 도망가는 느낌이고 엄마는 외롭게 지내셔야 해서 결혼은 생각을 안 했다”라고 털어놨다.
한 달에 2천만 원을 벌었던 전성기에도 모두 빚 갚느라 바빴던 그는 남편과의 결혼에도 걱정이 앞섰다. 그는 결혼 전 남편에게 “난 빚이 있고 드려야 될 돈이 이 정도고 모아둔 돈도 없고 빚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의 남편은 선뜻 “같이 갚으면 되겠다. 그럼 결혼하자”고 말했고 아픔도 안아주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남편 만났네요. 아기랑 행복하세요.”, “정말 좋은 짝을 만나셨네요”, “천생연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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