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싸이(박재상)의 여름 시그니처 공연 ‘흠뻑쇼’가 지역 곳곳에 역대급 관객을 몰고 다니며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흠뻑쇼’는 싸이의 여름 대표 브랜드 콘서트다. 지난달 29일 원주에서 시작해 광주, 대구를 거쳐 오는 20일 과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어 대전, 속초, 부산, 인천, 수원까지 총 9개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인기 공연이니만큼 티켓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속도와 기세로 팔려 나가고 있다. 아이돌 콘서트의 객석이 ‘팬덤’을 중심으로 채워진다면, 싸이의 콘서트는 공연 문화 자체를 즐기는 남녀노소의 관객들로 채워진다. ‘대중픽’이란 표현에 가장 적합한 ‘대중 가수’로 세트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곡들이 히트곡으로 꾸려지기 때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게 이 공연의 특징이다. 화려한 게스트와 다채로운 무대 연출도 포인트다. 특히나 여름, 더위를 날릴 화끈한 무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물대포’로 불리는 워터 캐넌을 들고 다니며 관객과 소통하는 게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다. 여름 내 화제가 되는 공연이니만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웹 사이트 등에는 ‘N차’ 관람객들이 작성한 ‘흠뻑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들이 대거 게재돼 있다. 의상부터 마음가짐까지 다양한 준비물들을 적어 공유하는 글들이 인기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 근처 숙박과 맛집 등을 검색하거나 공유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공연장을 찾아가는 방법부터 주변 상권에 대한 소개 등이 이어지다 보니 지역 경제 활성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단 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A씨는 “학교 축제 때 싸이의 무대를 접하고 ‘흠뻑쇼’ 개최만을 기다렸다. 친구들과 함께 첫 공연인 원주 공연을 예매했고, 청량리에서 함께 기차를 타고 공연장에 다녀왔다”라며 “근처에 숙소까지 잡으며 공연 관람 계획을 세우다 보니 친구들과 야유회에 온 느낌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라고 전했다. 광주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B씨는 “매년 ‘흠뻑쇼’를 관람해 왔고 올해도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티켓을 끊었다”라면서 “대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30년 가까이 광주에 거주해 왔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2002년 월드컵 때와 비슷한 인파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 관람객뿐 아니라 공연 업계와 지자체에서도 싸이의 ‘흠뻑쇼’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연 업계에서는 ‘흠뻑쇼’가 서울대공원 주차광장, 광주월드컵경기장 등 평소 공연장으로 쓰이지 않던 장소를 선택,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공연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업계에 새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차광장, 체육 경기장 등을 선택하다 보니 객석 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되고 있다. 수만 명이 모이다 보니 싸이의 공연 전후로 주변 상권이 크게 활성화 되는 효과도 나타나, 지자체도 이 공연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등 공연 밀집 지역을 떠나 다양한 지역에 관객을 몰고 다니기 때문, ‘흠뻑쇼’ 유치를 위한 환경 조성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피네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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