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자신에게 시집 온 아내에게
끝 없는 사랑 표현한 로맨티스트 현철
15일 가수 현철이 세상을 떠나며 그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철과 그의 아내는 35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어려운 시절부터 시작됐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떠오르는 당신 모습 피할 길 없어라∼’라는 노래 가사처럼, 현철과 그의 아내는 항상 서로를 생각하며 살았다. 결혼 초기, 이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무명 가수였던 현철은 낮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의 아내는 옷과 카세트를 팔며 가정을 지켰다. 이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희망을 나누었다.
현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인의 내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은 불가능했다.”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또다시 “우리 아내와는 한 번도 부부싸움을 안 했다. 어린 나이에 나한테 시집와 고생을 무척 많이 했다”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0년간의 긴 무명 생활 끝에 현철은 가수로서의 길을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가수 생활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내를 위한 노래가 다른 이들에게도 희망으로
1987년, 현철은 리비아에서 한국 근로자들을 위한 위문 공연에 참여하며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남겼다. 그는 “노래로 인해 근로자분들이 조국을 그리워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 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7년, 현철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녹화 도중 계단에서 추락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르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당시 현철은 무대에 오르던 중 계단에서 떨어져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철의 오른쪽 늑골이 골절되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기흉이 생겨 상당 기간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철은 “아직도 고음 처리할 때 힘들지만, 무대에서 쓰러질 때까지 혼신을 다하겠다”며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렇게 대중과 함께 한국 트로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현철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무대를 그리워했다. 그의 아내는 “무대가 그립고 아쉽지만 이제 괜찮다고 했다. 유튜브 가짜뉴스조차 현철을 잊지 않았다는 의미이니 이 또한 감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손자뻘 되는 후배들이 현철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보며 “내가 가수라는 게 굉장히 행복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16일 오후부터 조문을 받고 18일 발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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